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5·2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지도부 선출을 마무리 하고 나면 이들의 본격 공개 행보가 시작될 전망이다.
내년 3월로 예정된 대선이 10여개월 남은 상황에서 민주당 내 현재 톱3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다.
전당대회 뒤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포럼을 발족할 예정이다. 이 지사측은 '성장과 공정'이라는 포럼을 발족한다. 핵심 측근인 '7인회(정성호·김영진·김병욱·김남국·문진석·이규민·임종성)'를 포함해 조정식·김윤덕·민형배·이동주 의원 등 11명이 모였다. 이들은 이 지사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당내 세력을 불려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도 다음달 8일 지지 모임인 '신복지2030 광주 포럼'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당내에는 이개호·이병훈·이형석 의원 등이 함께 한다.
정세균 전 총리도 캠프 가동 준비를 마쳤다. 정 전 총리는 전당대회 후 출마선언 의지를 밝혔다. 당내에서는 김영주·안규백·김교흥·이원욱·안호영·윤준병·김성주 의원 등이 함께 한다.
당내 3강 선두 주자들에 맞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제3후보들도 대권 레이스에 뛰어든다.
박용진 의원은 다음달 9일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한다. 박 의원은 “5월 9일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 날짜와 동일하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28일 대선 싱크탱크인 온국민행복정치연구소 서울 지역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최근 '정치혁명'이라는 저서를 출간하고 국민배당국가, 모병제 전환 등의 사회복지, 병역, 교육 등 분야별 비전을 밝혔다.
강원도지사를 지낸 이광재 의원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다음달 23일 전후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날짜 역시 의미가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2009년 5월 23일)과 동일하게 잡았다. 지난해 말에는 '노무현이 옳았다'는 제목의 책을 내기도 했다. 책에는 참여정부 시절 추진됐던 정책과 비전 등이 담겼다. 이광재 의원은 당내 맹성규·박주민 의원 등과 함께 캠프를 꾸리고 함께 할 예정이다.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두관 의원은 영남권 대선 후보로 나설 것이라며 오는 6월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가을부터 대선 출마를 굳히고 정책을 준비해왔다. 김 의원은 대표 정책으로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과 다른 '기본 자산제'와 '모병제'를 주장하고 있다. 기본 자산제가 현실적으로 양극화와 공정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외 양승조 현 충남도지사 등도 거론된다. 양 지사는 최근 언론에 충청권을 대변하기 위해 대선 출마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7일에는 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 2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양 지사가 대선에 나서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당내 대선 예비후보만 10~15명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본선에서는 후보를 6명으로 줄여야 하는 만큼 대선 예비경선 경쟁도 치열해지며 흥행몰이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많은 의원들이 아직 어느 캠프로 갈지 결정하지 않았다. 이재명 지사가 지지율 독주를 하고 있지만, 제3후보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기 때문에 아직은 관망하는 면이 더 많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