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은 작고 검소하게 진행하는 대신 가전·가구 등 혼수에는 오히려 지갑을 활짝 여는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이 올해(1월1일~4월27일) 결혼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혼수용 가구와 가전의 고객별 평균 구매단가는 작년 동기대비 22% 증가했다. 반면 결혼식을 준비하는 스몰웨딩 용품의 객단가는 36%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더 이상 결혼식을 연기하지 못한 예비부부들이 결혼식은 간소하게 진행하는 대신, 아낀 결혼 예산을 혼수용품에 투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혼수용품 중 특히 가전의 객단가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TV 객단가가 47% 증가했다. 지난해 100만원짜리 TV를 구매했다면, 올해는 147만원 상당의 TV를 구매한 셈이다. 드럼세탁기(34%), 냉장고(15%) 등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인기 혼수로 떠오른 식기세척기(43%), 인덕션(30%), 의류관리기(3%)도 모두 객단가가 올랐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안일을 돕거나 '집콕' 생활에 유용한 가전제품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것으로 보인다.
가구에 대한 투자도 커졌다. 일반 소파의 객단가는 18%, 리클라이너 소파는 6% 올랐다. 또한, 혼수용품에서 빠질 수 없는 침대와 아일랜드식탁도 각각 11%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결혼식 준비 품목의 객단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결혼식의 규모와 참석 인원을 축소한 스몰웨딩(셀프웨딩) 용품 중 웨딩슈즈 객단가는 43%, 웨딩카 장식용품은 36%, 코사지는 25%, 부토니에는 8% 감소했다.
혼수품에 투자하는 신혼부부들이 늘면서 G마켓도 가전과 가구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내달 2일까지 '삼성 주방 가전 페스타'를 열고, 냉장고 등 주방가전을 할인 판매한다. 이어 10일부터 열흘간 옥션, G9와 함께 연중 최대 할인 프로모션인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참여 가능한 판매자의 문턱을 낮춰, 빅브랜드를 비롯한 보다 다양한 판매자와 상품을 특가에 만나볼 수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결혼식 규모를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 1년 이상 이어지면서 결혼식 보다 혼수 준비에 예산을 더 투자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면서 “이러한 웨딩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가전, 가구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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