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배터리 소재 분야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섰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에 발맞춰 소재 사업 육성에도 나선 것이다. 배터리를 필두로 한 핵심 소재 내재화와 사업 확장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LG화학은 2일 배터리 소재 인력 확충을 위해 첨단소재 사업본부에서 세 자릿수 규모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9년 첨단소재 사업부 출범 이래 단일 규모로는 최대다.
채용은 △양극재·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 △친환경 재생 폴리카보네이트(PCR PC) 등 엔지니어링 소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정보기술(IT) 기기 소재 △역삼투압(RO) 필터 등 전 사업 분야를 대상으로 했다. 하지만 배터리 소재에서만 세 자릿수 인원을 선발할 계획이어서 이번 채용은 배터리 소재 인력 강화에 방점이 맞춰졌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사업 육성에 시동을 걸고 있다.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는 중이다. 청주 공장에 연간 3만톤 규모 신규 증설을 진행 중이며, 구미에는 연 6만톤 규모 공장을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총 4만톤 규모였던 양극재 생산능력을 올해 8만톤으로 늘리고 2026년에는 26만톤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을 통해 첨단소재 부문 매출을 5년 내 두 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첨단소재 사업 매출은 지난해 2조6000억원이었다. 올해는 4조원 후반대를 계획하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인력이 필수인 만큼 LG화학은 신입뿐만 아니라 경력직까지 대규모 채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양극재가 중심이던 LG화학 배터리 소재 사업은 다각화가 추진되고 있다. △방열접착제 △바스(배터리 조립체 솔루션) △음극 바인더 △양극 분산제 △전해액 첨가제 등 배터리 소재 관련 사업 역량과 자원을 첨단소재 사업본부로 통합했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소재는 LG화학이 중심이 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남철 첨단소재사업 본부장은 “첨단소재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 강한 실행력을 갖춘 인재 확보를 통해 배터리 소재 등 성장 동력을 육성하며 사업 경쟁력을 한층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1일까지 서류 접수 후 인적성 검사와 1차 면접, 2차 종합면접이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들은 오는 7월 입사하고 입문 과정을 거쳐 각 조직에 배치될 계획이라고 LG화학은 전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