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 해결은 비단 지능화융합연구소뿐 아니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내 여러 단위 연구소가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할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시대적 사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지능화융합연구소가 추진하고자 하는 '개방형 국가지능화 플랫폼'이 향후 우리나라 사회문제 해결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합니다.”
지능화융합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김형준 소장은 연구소 임무와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 결과 개방형 국가지능화 플랫폼 구축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능화융합연구소는 지난 2019년 7월, ETRI 김명준 원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사회 현안 이슈 해결을 전담하기 위한 임무형 조직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그동안 정부 부처 및 지자체 등과 연구사업 수행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기술력을 충분히 축적했지만, 이들 기술력을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에는 다소 미흡했다는 것이 김 소장 평가다.
그는 연구결과에 그치지 않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개발 기술들이 실증을 통해 다양한 문제 해결 해법을 찾아가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 체계가 바로 개방형 국가지능화 플랫폼이다.
김 소장은 “개방형 국가지능화 플랫폼이 지능화융합연구소 내 여러 임무형 조직이 보유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제 해결 해법을 찾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랫폼 구축 과정에서 연구소 내 조직을 융화하고 시너지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김 소장은 “연구소 내 임무형 조직들이 열심히 연구하는 것은 잘 알지만, 각자 '자기 분야의 일'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플랫폼을 기반으로 연구조직간 기술 융복합 시도, 통합 솔루션을 함께 제시해 갈 수 있다면 협업을 통한 부가적 성과 또한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소장은 향후 플랫폼이 국가지능화의 밑거름으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TRI가 정의한 국가지능화는 나라 전 영역의 현실 세계를 단계적으로 디지털 전환하고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을 융합해 국민생활문제 해결 솔루션을 사회 저변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국민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 이는 개방형 국가지능화 플랫폼의 목적과 일치한다.
김 소장은 국가지능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날이 갈수록 상황이 급박해진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국가 간 격차는 AI 기술의 도입·확산 속도에 따라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국가지능화 역량이 자국 내 경제 성장 문제를 넘어 세계 무역 분업 질서도 바꿀만한 파괴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나날이 치열해지는 기술패권 경쟁을 볼 때 국가지능화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며 “지능화융합연구소의 개방형 국가지능화 플랫폼 구축 등이 대한민국 국가발전에 작은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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