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인공지능(AI) 기술로 개발한 스마트주차관제 시스템을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공급한다.
영상 보안 및 차량번호 인식기술 개발 전문기업 한국알파시스템(대표 김재용·권영희)은 딥러닝 기반 객체 검출 및 다중객체추적 등 AI 기술로 개발한 스마트주차관제 시스템을 태국에 첫 수출했다고 5일 밝혔다.
한국알파시스템은 최근 태국 보안업체 A사와 스마트주차관제시스템을 향후 1년간 태국 현지에 공급하기로 하는 100만 달러 규모 합의각서(MOA)를 맺었다. 오는 6월 말까지 10만달러 어치의 스마트주차관제시스템 10세트를 우선 공급해 방콕은행과 호텔과 도로 등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태국 방콕에 사무실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곳을 통해 태국 현지에 설치할 제품에 대한 기술·영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태국 보안업체는 한국알파시스템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현지 공공기관, 은행, 기업, 주요 도로 등에 확대 보급하기 위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AI기술이 적용된 국산 스마트주차관제시스템이 태국 시장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 문자의 경우 판독이 어려운데다 기술을 개발해도 인식률이 낮았다.
한국알파시스템의 스마트주차관제시스템 차량 번호판 인식률은 99%에 달한다. 85% 수준인 기존 경쟁 제품 보다 월등히 높다.
영상검지 방식으로 영상 안에 차량이 들어오면 차량검지, 번호 인식, 속도 측정을 하고 움직임을 촬영한다. 정면에 한정된 기존 제품에 비해 측면이나 대각선에서도 인식 가능하다. 특히 영상 화질이 뛰어나고 시스템 내구성과 신속하고 원활한 유지관리 및 업데이트가 장점이다.
한국알파시스템은 베트남 현지 보안업체와도 100만 달러 공사수주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수출에 대응하기 위해 경북 경산에 신규 공장을 건립, 본격 생산에 나선다. 태국·베트남 수출에 이어 중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추가 연구와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수출 성과는 대구테크노파크(원장 권대수)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원장 김유현)의 든든한 지원으로 가능했다. 대구테크노파크는 현지 바이어 발굴과 상담 주선, 화상 상담 지원 등 계약이 성사될 때까지 종합적인 지원을 펼쳤다.
김재용 한국알파시스템 대표는 “이번 동남아 지역 첫 수출은 제품 현지화 기술 개발과 지원기관의 체계적인 지원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앞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수출 계약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