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일상]옆자리가 텅 빈 기차

[기자의 일상]옆자리가 텅 빈 기차

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일주일에 네 번 정도 기차를 타고 서울과 세종을 오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옆자리에는 승객이 없습니다. 창가에 앉아 수시로 바뀌는 창밖 풍경을 내다봅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옆 사람과 어색한 공기를 마시며 1시간을 달렸습니다. 옆 사람에게 “잠시만요” 하며 비집고 빠져나와 열차에서 내리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열차 객실에는 승객의 목소리가 잦아들었습니다. 기차를 타는 사람도 많이 줄었습니다.

기차 안에서 간식 먹기는 잊은 지 오래됐습니다.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린 채 눈을 감아 봅니다.

승차권으로 두 좌석을 차지했지만 마음 한구석은 휑하기만 합니다. 옆 사람과 가벼운 인사 정도는 나누고 싶습니다. 어색한 공기가 그립습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