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게 제기된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표절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전문성이 결여된 의혹 제기로 인해 올바른 검증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는 6일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관련 논문 표절 여부에 대한 과학기술계 의견'을 공동 개진했다.
과총과 한림원, 과편협은 임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앞서 일부 의원이 제기한 학술지 논문 및 제자 학위논문 표절시비에 대해 모두 “표절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학술지 내용을 포함한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지적과 관련해선 “임 후보자는 문제가 제기된 제자 A의 석사학위 논문에 과거 학술지 내용을 포함해 작성했으며 이 두 논문은 가설 설정과 결론이 다르다”면서 “이 두 논문에는 모두 A가 저자로 포함돼 있어 석사학위 논문이 표절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임 후보자의 제자의 석사 학위논문을 학술지 논문으로 발행한 것을 두고는 “학위 논문을 다시 학술지로 발행하는 것은 과학기술계에서 장려하고 있다”면서 “또한 학술지 논문에 B 석사 학위생이 저자로 포함돼 있어 표절이라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문의 저자와 표기 순서에 대한 논란 역시 저자 순서는 저자 사이의 약속이므로 외부에서 관여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과총과 한림원, 과편협은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과학기술 정책 전문성과 연구현장의 이해도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직무수행능력과 전문성 중심으로 검증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도 했다.
과기계가 이같은 의견을 낸 것은 후보자 검증과정에서 전문성이 결여된 질의, 의혹 제기로 인해 과기계 전반에 대한 오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과기계 관계자는 “정상적 범주에 들어가는 논문 발행건까지 의혹을 제기하고 소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수많은 과학자가 향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면서 “과기계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객관적 의견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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