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역대급 실적 신기록 행진이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력 품목인 프리미엄 가전을 비롯해 에어컨, 건조기 등 계절·신가전 수요까지 몰리면서 실적 신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종료에 따른 적자 해소, 신성장 동력인 전장사업 성장까지 뒷받침하면서 상반기 실적 신기록 청신호를 켜졌다.
9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20~30% 수준으로 증가해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올레드 TV,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가전 수요 증가와 에어컨 등 계절가전 판매 시즌까지 겹치면서 가전을 축으로 전반적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 18조8095억원, 영업이익 1조516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39.1% 증가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통적으로 상반기 실적이 강했던 것을 고려해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사들 역시 이런 경향과 주력 분야 성장세를 토대로 앞다퉈 긍정 평가를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2분기 LG전자 매출은 14조7070억원, 영업이익은 1조1780억원으로 전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6%, 영업이익은 137.8%나 증가한 수치다. 2분기 기준으로 2009년(1조2000억원) 이후 12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름철을 앞두고 에어컨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한 데다 올레드 TV 출하량 증대로 전반적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LG전자는 1분기 북미 TV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기록, 작년 대비 4%포인트(P) 성장했다. 2분기에는 안정적 올레드 TV 패널 확보로 경쟁사 대비 리스크를 줄이고 제품 라인업을 늘려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도 LG전자 2분기 매출 15조3051억원, 영업이익 1조7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7%,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40.5% 증가한 7조2448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TV 부문인 HE사업본부는 79.9% 증가한 4조619억원, 전장(VS) 사업본부 역시 두 배 이상 매출이 뛸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인한 MC사업본부 영업손실이 제외된 데다 VS사업본부 적자 폭이 작년 동기 대비 70% 이상 줄면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의 긍정 평가는 LG전자 주력 사업 영역인 TV와 가전이 2분기에도 수요가 지속되는 데다 신가전 성장세가 지속된 영향이 크다. 올레드 TV와 오브제컬렉션, 에어컨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이 공고하기 때문이다. 스타일러, 건조기 등 신가전 매출이 지난해 기준 전체 17%에 이를 정도로 성장하면서 든든한 축이 되고 있는 점도 긍정 평가 배경이다.
IBK투자증권은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H&A사업본부의 안정적 성장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2조6000억원, HE사업본부 영업이익도 1조원을 상회해 두 개 부서 영업이익이 3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