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GS칼텍스 주유소, 도심형 물류거점으로 활용

미래형 주유소. [자료:GS칼텍스]
미래형 주유소. [자료:GS칼텍스]

GS칼텍스 주유소가 근거리 배송을 책임지는 '도심형 물류거점'으로 활용된다. GS칼텍스는 배달 플랫폼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와 손잡고 전국 거점 주유소에 근거리 배송 물류에 특화된 풀필먼트센터를 넣는 작업에 착수했다.

GS칼텍스와 메쉬코리아는 GS칼텍스 주유소에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구축하기로 합의하고 구체적 사업 전개 방향을 조율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최근 메쉬코리아 지분 19.53%를 인수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오는 7월 통합을 앞두고 있다. GS유통은 계열사인 GS칼텍스 주유소를 근거리 도심 물류창고로 활용하면서 빠른 배송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GS칼텍스는 주유소 공간을 활용하며 추가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메쉬코리아는 주요 거점에 위치한 GS칼텍스 주유소를 활용, 다양한 거래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GS칼텍스와 메쉬코리아는 전국의 약 2400개 GS칼텍스 주유소 가운데 물류 거점화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초기에 수십개 주유소를 풀필먼트센터로 전환한 후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냉동·냉장·상온 저장창고를 모두 보유한 콜드체인 인프라를 구축한다.

GS칼텍스가 메쉬코리아 손을 잡은 것은 최근 GS홈쇼핑이 메쉬코리아 지분 19.53%를 인수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GS홈쇼핑은 7월 GS리테일과의 합병을 앞두고 GS샵, 홈쇼핑 등 온라인으로 들어온 주문을 편의점·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해서 빠르게 배송하는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빠른 배송'이 유통업계 최대 경쟁력이 됐기 때문이다. 주요 거점에 위치한 GS칼텍스 주유소를 물류기지화하면 수도권 도심에선 1시간 내 배송이 가능하다.

GS칼텍스 관계자는 11일 “주유소를 유통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메쉬코리아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GS칼텍스 주유소가 GS 유통부문의 전용 창고로만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메쉬코리아는 여러 사업자와 슈퍼·편의점 배송 등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근거리 유통거점을 무기로 더 많은 고객사 확보를 꾀한다. 메쉬코리아는 지난달 도심형 MFC 강남 1호점을 오픈하고 도심 내 물류네트워크를 구축, 서울 강남 전 지역의 1~3시간 내 배송 체계를 갖췄다. 앞으로 GS칼텍스 주유소 물류거점을 기반으로 전국에 빠른 배송 인프라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기존 전국 도심에서 운영하고 있는 450여개 소형 물류거점 '부릉스테이션'과도 연계한다.

메쉬코리아는 280여대의 트럭과 6만6000여명의 제휴 오토바이 기사를 통해 배송 현장에서 쌓은 데이터가 강점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역별·시간대별 상품 수요를 예측, '퀵커머스'에 박차를 가한다. 1시간 배송, 3시간 배송, 새벽배송 등 배달 서비스도 다양하게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배송 인프라가 유통업의 대표 경쟁력이 되면서 다양한 협력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면서 “SK주유소와 11번가·SK스토어의 쇼핑을 결합하는 모델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