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업계가 자사 몰 운영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판매 채널을 넓혀 외형을 성장시키기 보다 소비자에 직접 판매하는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 직거래)를 강화해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는 빅데이터를 쌓아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건 뷰티 브랜드 '리듀어'와 '언리시아'를 보유한 미플래스는 최근 아모레퍼시픽몰(AP몰)에서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입점을 철회했다.
미플래스는 자사 판매 채널인 공식 홈페이지와 스마트스토어 등에 집중하기 위해 AP몰에서 판매를 중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스토어 등 활성화를 위해 입점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지난해 인수한 젤라또렙은 올리브영 등 헬스앤뷰티스토어(H&B)에서 철수하고 D2C 사업 모델로 100% 전환했다. 유통 마진을 줄이고 제품 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접근이다.
이에 젤라또랩은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과 서브브랜드 인프라 구축 등 영향으로 전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한 16억원, 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D2C에 주력하고 있는 헬스&뷰티 업체 에이피알 역시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에이피알은 매출액 219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38% 늘었다. 주력 코스메틱 브랜드(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44% 늘었고 패션 브랜드(널디)에서는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는 온라인 자사 몰에 집중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에이피알은 온라인 매출 1500억원을 돌파했고 이는 전체 매출액의 68%에 달한다.
뷰티업체들이 D2C 전략을 강화하는데는 독자 플랫폼 운영이 과거에 비해 쉬워진 영향도 있다. 카페24, 메이크샵 등 대표 D2C 지원 플랫폼뿐 아니라 최근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ODM 업체들도 제품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을 내놨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일정 수준 쌓은 업체만이 D2C를 강화했다면 최근에는 신생 브랜드들도 D2C 커머스를 시작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다양한 SNS를 통해 직접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 수단이 활성화됐고 플랫폼 운영도 쉬워져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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