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패션 브랜드 '쓰리컷'은 특별한 날보다는 평소 자주 손이 가는 베이직 아이템을 다룬다. 김지은·박지해 쓰리컷 공동대표는 “베이직한 라인에 포인트가 되는 디테일을 추가하면서도 시중에 흔치 않은 색상을 이용한다”면서 “고객들이 제품을 받았을 때 전체적으로 깔끔한 마감처리와 함께 가격대비 높은 품질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매 시즌 공개되는 자체제작 상품들은 오픈 당일 품절되는 경우가 많다. 원단에 더해 옷을 제작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봉제를 얼마나 잘 했는지 꼼꼼히 따져보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 브랜드는 자체제작 상품 매출 비중이 전체에 60%를 차지한다. 전체 회원 수는 약 2만명으로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0%에 달한다.
김 대표와 박 대표는 같은 대학에서 의상학과를 전공한 친구 사이다. 졸업 후 각자 의류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시작은 블로그마켓이었다. 1년 반가량 운영을 하다 보니 예상보다 빠르게 반응이 왔다.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이용해 자사 온라인몰을 구축했다.
김 대표는 “블로그마켓은 통계, 매출 추이, 배송 관리 등을 포함해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운영하기에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아니었기 때문에 온라인몰을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쓰리컷은 특히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베이직한 아이템이라도 어떤 식으로 매치하는가에 따라 느낌이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한 가지 아이템에 대해 다양한 일상 코디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최근 인기를 끈 대표 아이템 중 하나는 '클래식 스티치 오버핏 자켓'이다. 자연스러운 오버핏 디자인으로 카라 가장자리에서부터 전체 자켓의 밑단까지 이어지는 부분은 손바느질을 한 듯한 느낌을 주는 스티치 포인트로 디테일을 살렸다. 코디에 사용된 슬랙스, 조거팬츠, 청바지에 더해 안에 받쳐 입을 수 있는 티셔츠와 어울리는 구두 등을 온라인몰 내에서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쓰리컷 코튼 옥스포드 셔츠'는 누적 판매량 400장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도톰하고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운 면 소재를 사용해 자연스러운 옥스포드 셔츠 핏을 보여준다. 봉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급 의류에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인 커버스티치 방식으로 제작한 점도 특징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자체제작 비중을 더욱 높여 자체 브랜드로서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고객들이 남긴 후기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예쁜 제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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