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전성시대를 맞아 가전과 가구 제조사가 손잡고 홈 리모델링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가전 수요가 폭증하자 '인테리어 가전시장'에 주목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품질경쟁에 이어 디자인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샘과 함께 가전과 리모델링을 한번에 설계·시공할 수 있는 '리하우스 스마트패키지'를 선보였다. 한샘 인테리어 전문가인 '리하우스 디자이너(RD)'가 리모델링을 계획 중인 고객 집을 설계할 때 삼성전자 생활 가전도 패키지로 제안하는 상품이다.
새로 집을 장만하고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가전과 리모델링을 따로 구입하는 경우 시공한 리모델링 상품과 가전 디자인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스마트패키지'는 리모델링을 할 때 가구, 건자재와 가전을 맞춤 설계해 편리하면서 조화로운 디자인 공간을 꾸밀 수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맞춤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삼성전자 △쿡탑(Cooktop) △비스포크 냉장고 △더 프레임 TV △그랑데 세탁기&건조기 AI △에어드레서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 △제트 청소기 △무풍 시스템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한샘리하우스 매장에서 리모델링과 함께 원스톱으로 설계·상담 받을 수 있다. 양사는 향후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비스포크 그랑데 AI 등 더 다양한 비스포크 제품을 패키지에 담아낼 계획이다.
LG전자와 LG하우시스는 가전과 인테리어 제품을 동시에 구매할 수 있는 유통망을 구축했다. LG전자 베스트샵에 숍인숍 형태로 LG지인 인테리어 매장을 입점시켜 원스톱 가전·인테리어 쇼핑 문화를 선보였다. 양사는 고객이 홈 리모델링 공사 시 인테리어와 가전제품, 가구를 동시에 구매하는 수요층을 적극 공략한다.
고객은 LG전자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LG하우시스 고단열 창호, 친환경 바닥재·벽지, 인조대리석, 프리미엄 주방·욕실 제품이 적용돼 실제 주거공간처럼 꾸며져 가전 제품과 조화를 미리 살펴볼 수 있다. LG전자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오브제컬렉션'은 특정 공간이 아니라 집안 전체 인테리어 톤과 조화를 이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비스포크 홈'과 '오브제 컬렉션'으로 각각 북미와 중국 시장을 공략한 후 유럽, 동남아 등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맞춤형 가전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인테리어 가전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