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5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제마진 회복 등에 힘입어 석유 부문에서만 4000억을 넘겼다. 국내 정유사 전체 1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까지 확대됐다. 정유 업황 개선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이익 5025억원으로 작년 동기 영업적자 1조8154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471억원에서 9조2398억원으로 16.4% 감소했다.
호실적 배경은 석유 사업 호조가 꼽힌다. 석유부문 영업이익은 416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086억원 증가했다. 1분기 실적을 먼저 발표한 GS칼텍스(6326억원), 에쓰오일(6292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고, 현대오일뱅크(4128억원)를 앞선다. 국내 정유 4사 1분기 총 영업이익은 2조907억원으로 집계됐다.
석유부문 실적 개선은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으로 재고 관련 이익 확대에 기인한다. 정유업황이 바닥을 찍고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사업에서도 호실적을 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확대로 영업이익 1371억원을 올렸다. 직전 분기 대비 118억원 증가했다.
화학 사업도 개선됐다. 이 부문 영업이익은 1183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645억원을 늘었다. 아로마틱 계열 제품 스프레드 개선과 판매량 증가, 재고 이익이 겹친 영향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에서는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판매량 증가로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약 80% 늘어난 5263억원을 기록했으나, 해외 공장 초기 비용 부담으로 1767억원을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에 소재 사업 영업이익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중국 공장 생산성 향상과 원재료비 하락 등으로 317억원을 기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석유화학 등 주력사업 실적이 개선되고, 신성장 사업인 배터리 및 소재 사업 성장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친환경(Green)을 중심으로 한 전면적, 근본적 혁신으로 친환경 에너지 및 소재 중심 기업 도약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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