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맥주산업이 들썩이고 있다. 편의점에서 수제맥주가 돌풍을 일으켰고 제주맥주는 소규모 맥주 제조사 중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맥주 대기업들은 수제맥주 위탁생산(OEM) 허용에 관한 규제 완화로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급변하는 국내 맥주 산업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가 이날부터 사흘간 열린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참가 바이어 수가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사상 최대 인원을 기록했다. 맥주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최 측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CJ푸드빌, 이랜드리테일, 한화호텔앤리조트, 이마트,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더본코리아, 아워홈,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대기업들도 이번 행사에 바이어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수제맥주 산업은 매년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다. 주류 규제 완화 이후 국내 수제맥주 매출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산 수제맥주 매출은 지난해 10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유흥 시장 매출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기록할 만한 성과다. 유흥 채널 매출은 525억원에서 362억원으로 31% 줄어든 반면 소매 채널 매출은 275억원에서 734억원으로 167% 늘어났다.
지난해 5월 주세법 개정과 함께 허용한 주류 OEM으로 대기업도 수제맥주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충북 충주시 제1공장을 통해 수제맥주 OEM 생산을 진행 중이며 오비맥주 역시 OEM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해외업체들도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 미국, 스페인, 중국, 독일, 프랑스 등 6개국에서 총 130개사가 참가했다.
음료 제조 및 포장 관련 선두 기업인 독일의 크로네스(Krones)도 한국 법인을 통해 맥주 생산과 패키지 설비를 전시했고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양조 설비 브랜드 중 하나인 중국의 티앤타이(Tiantai)도 부스를 마련했다.
수제맥주업계 관계자는 “수제맥주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고 국내 시장도 미국 등 수제맥주 선진국과 같이 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해외에서도 한국 맥주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3회를 맞은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는 맥주 재료부터 양조 설비, 유통, 교육 및 서비스 등 맥주 산업 전반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맥주 콘텐츠 전문회사 비어포스트와 전시 컨벤션 기업인 글로벌마이스전문가그룹(GMEG)이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제맥주협회, 한국인플루언서경제산업협회 등이 후원한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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