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유통업계가 융합보안 무인점포를 구축한다. 지능형 디지털 물리보안 플랫폼을 개발해서 무인점포에 구축·실증하고, 민간 분야 확산에 힘을 모은다.
19일 과기정통부와 KISA,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주요 편의점과 손잡고 무인점포 보안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융합보안 기반 무인점포 구축이 핵심인 이 사업에는 CU, GS25, 이마트24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능형 디지털 물리보안 플랫폼은 정부가 디지털 뉴딜 정책 'K-사이버방역 추진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내년까지 물리보안 기술과 인공지능(AI) 등 지능화 기술을 통합·연계해서 자동화한 물리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지능형 폐쇄회로(CC)TV, 비대면 인증·생체인식,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을 연계한 뒤 AI 분석으로 이상 상황을 관제하거나 경비 출동 등을 제공하는 통합 보안 서비스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면 AI 영상과 생체 인증으로 고객을 확인한다. 지능형 CCTV가 매장 내 이상징후를 파악 또는 예측하며, AI가 고객 응대와 안내를 수행한다. 위험이 예측될 경우 보안업체에 자동 출동경보가 내려지며,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드론이 매장 주변의 이상징후를 감지한다. 고객은 간편결제 시스템을 통해 상품을 계산하고, 무인계산대가 위조지폐 등 부정 결제를 판단한다.
정부는 이기종 제품을 연동하기 위한 데이터 표준 작업도 진행한다. 지능형 CCTV와 화재감지 센서, 생체인식과 출입통제 기기 등 서로 다른 제품을 한 플랫폼에 통합하려는 취지다.
과기정통부는 조만간 실증 매장과 테스트베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인점포에서 실증한 지능형 디지털 물리보안 플랫폼은 추후 스마트빌딩, 스마트공장, 스마트물류센터 등 신사업 영역으로의 확대가 전망된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무인점포 보안은 사이버보안과 물리보안이 결합해서 시너지를 내는 융합보안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온·오프라인 보안 위협을 느끼는 소상공인과 사회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무인점포 보안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비접촉 문화가 주류로 자리를 잡으면서 유통업계 화두가 됐다.
KISA는 최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스마트슈퍼 시범사업' 보안성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비대면 전환에 필요한 출입인증 장치, 무인 계산대, 보안 장비 등 스마트 기술과 장비 도입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마트24는 심야시간대에 하이브리드 매장을 무인 운영하면서 국내 중소 보안업체와 협력,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고객이 계산대에 들어가면 출입불가 음성 안내와 경광등, 사이렌이 작동되고 점주 모바일로 알림 메시지가 자동 전송되는 시스템이다.
GS25는 지난달 기준 총 290개에 이르는 무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유비씨엔 보안 솔루션을 도입, 출입 보안을 관리한다. 지난달 ADT캡스와 보안 솔루션 개발 업무협약도 맺었다.
새롭게 선보이는 점포에는 보안용 CCTV, 출입인증 솔루션 등을 설치하고 출동경비 서비스, 원격관제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CU는 완전 무인점포 '테크 프렌들리 CU'에 안면인식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하이브리드 매장 방범을 위해서는 에스원 솔루션을 선택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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