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코리아유레카데이] 韓-유럽, 차세대 R&D 협력에 머리 맞대…"포스트 코로나 대비"

차세대 기술·아이디어 공유의 장 활짝
그린뉴딜·수소경제 등 협업 전략 발표
B2B 매치메이킹에 87개국 2762명 접수
산업부, 우수 과제에 3년간 204억 지원

# 한국과 유럽이 세계 최대 공동 연구개발(R&D) 협의체인 '유레카(Eureka)'를 중심으로 미래 기술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코로나19 팬데믹, 디지털 전환(DX) 확산 등으로 글로벌 산업 질서와 핵심 기술 트렌드가 급변하는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신시장 개척과 R&D 협력에 속도를 낸다. 우리 정부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과 유럽 파트너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 산업 혁신 발판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2021 코리아유레카데이] 韓-유럽, 차세대 R&D 협력에 머리 맞대…"포스트 코로나 대비"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유럽 기술 선진국들의 글로벌 기술 협력을 위한 '2021 코리아유레카데이'를 온라인 비대면 형태로 개최했다.

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한국과 유럽 간 우수 글로벌 산·학·연 R&D 파트너를 발굴하고 공동 과제를 도출하는 협력의 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여건을 감안해 2년 연속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됐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녹색 변화와 디지털 전환 혁신에 대비한 기술협력 활동을 지속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프로그램을 비대면 방식으로 구성한 '2021 코리아유레카데이'는 유레카 의장국인 오스트리아가 49개 회원국 간 교류를 위해 마련한 '유레카 글로벌 서밋'을 연계 개최해 의미를 더했다. 유레카 글로벌 서밋은 디지털 변화와 그린 전환, 포스트 코로나를 대주제로 삼아 △한-유럽 기술협력 세미나 △한-유럽 기업 간 아이디어피치 △기업간거래(B2B) 매치메이킹 등을 진행했다.

특히 양측 주요 산·학·연이 R&D 파트너를 발굴할 수 있는 'B2B 매치메이킹'에서는 매칭 성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글로벌서밋 플랫폼을 활용했다. 이번 상담회에는 오스트리아, 독일, 벨기에, 스페인 등 87개국에서 총 2762명(국내 109명·해외 2653명)이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상진 에너지기술연구원 실장이 2021 코리아 유레카 데이에서 한국의 그린뉴딜 개요 및 EU와의 협업전략을 발표했다.
최상진 에너지기술연구원 실장이 2021 코리아 유레카 데이에서 한국의 그린뉴딜 개요 및 EU와의 협업전략을 발표했다.

한-유럽 기술협력 세미나는 우리나라의 그린·디지털 협력 전략을 소개하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규 협력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최상진 에너지기술연구원 실장은 '한국 그린뉴딜 개요 및 EU와 협업전략'을 발표했다. 권낙현 H2코리아 센터장은 '한국의 수소경제 및 산업현황'을 공유했다. 노일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실장은 '한국의 디지털 뉴딜과 R&D 전략'을 제시했다.

아이디어피치 세션에서는 △디토닉(스마트모빌리티) △나눔테크(의료기기) △노아닉스(의료용코팅) 등 우리나라 25개 기업 등이 유럽 우수 혁신기관을 대상으로 기술협력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B2B 매치메이킹에서는 위니아전자(에너지·환경), 아우토크립트(자동차·항공우주) 등 우리나라 87개 산학연이 오스트리아 인공지능(AI) 연구소 '노우-센터(Know-Center)', 독일 도시녹화사업 솔루션 전문업체 '그린시티 솔루션스' 등 유럽 438개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과 총 430여건에 달하는 상담회를 진행했다.

산업부는 기술 매칭 성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B2B 매치 메이킹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6개월간 무료 사후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럽 내 기술협력 파트너를 발굴한 우리 기업 우수 R&D 과제에는 공모를 거쳐 총 3년간 최대 204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코리아유레카데이에 참여한 참여기업 중 과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사례는 총 20건이다. 2015∼2020년 유럽 대상 신규 R&D 과제가 총 52건인 것을 감안하면 38% 이상이 코리아유레카데이에서 발굴됐다. 앞으로 정부 지원 확대에 따라 더 많은 한국-유럽 산·학·연 협력 사례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영진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
장영진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

장영진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세계 최대 기술협력 플랫폼인 '유레카'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다양한 글로벌 기관과 유기적 연대와 협력으로 산업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DX, 탄소중립을 비롯한 새로운 협력 프로그램을 적극 제안하는 등 유레카 아시아 거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