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고령 환자 안전을 강화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병원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워크플로우를 도입해 진료지원과 물류 업무를 효율화하는 작업도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20일 디지털 뉴딜의 일환인 '2021년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수행기관인 5개 컨소시엄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지원사업은 ICT를 의료에 활용해 환자 안전을 강화하고 의료 질을 높이는 스마트병원 선도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검증한다.
단기로는 병원의 디지털 전환 및 환자·의료진 참여를 통해 '환자 경험 향상(PE, Patient Empowerment)'을 도모하고, 중장기로는 의료와 디지털 융합, 지역사회 등을 연계해 '사람 중심 건강(PCH, Person Centered Healthcare)'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매년 3개 분야(총 18개)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의료진 번아웃, 병원 폐쇄로 인한 진료 공백 등을 극복하기 위해 '감염병 대응' 3개 분야(원격 중환자실, 스마트 감염관리, 병원 내 자원관리) 사업을 지원했다.
올해는 '환자 체감형' 3개 분야를 공모한 결과 19개 컨소시엄이 지원했다. 복지부는 이 가운데 사업 목표·전략, 세부 계획, 확산가능성 등을 평가해 5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고령 환자에서 발생률이 높은 낙상과 욕창을 줄이고자 예방 및 신속 대응시스템을 구축해 환자 안전을 강화하고 보호자 만족도를 높이는 '병원 내 환자 안전관리' 분야에는 강원대학교병원과 아주대학교병원이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강원대병원은 병원 내 환자 안전관리를 위해 낙상·욕창 고위험군 AI 분류시스템 및 조기 발견 시스템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주대병원은 스마트 욕창 예방 통합 중재, 스마트 낙상 예방 통합관리를 통해 병원 내 환자 안전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 특수병동' 분야는 항암병동과 폐쇄병동의 특성을 고려한 전문적 돌봄을 제공해 항암환자와 정신질환자의 안전한 진료환경을 조성하고 의료 질을 향상시키는 사업이다. 주관기관 국립암센터는 용인정신병원과 협력해 스마트 항암제 투여 모니터링, 스마트 이상행동 모니터링 등을 구축한다.
'지능형 워크플로우' 분야는 높은 숙련도와 상당 시간이 요구되는 진료 지원업무에 ICT 기반 자동화 워크플로우를 도입,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마련한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한림대 성심병원은 병상 배정 최적화 프로그램 등으로 진료 지원업무를 효율화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스마트 카트장 및 자동 재고관리 모델, 표준수량 예측모델 등으로 물류 관리시스템을 개선한다.
강도태 복지부 제2차관은 “스마트병원이 ICT와 의료기술 간 융합뿐만 아니라 환자와 의료진 간 연결, 다른 병원 간 연계도 활성화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권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ICT를 활용한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과 적용이 이뤄진다면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은 물론 보건산업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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