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업 트윔이 제조업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 딥러닝 검사기 '티메가(T-MEGA)'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연내 코스닥에 상장하고 조달자금은 국산화한 AI 딥러닝 검사 솔루션 고도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 제조현장으로 시장을 확대해 글로벌 AI 딥러닝 검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
정한섭 트윔 대표는 2010년 대학 후배 김보철 부사장과 트윔 법인을 설립했다. 공장자동화 제어솔루션으로 출발해 하이브리드 머신비전 개발에 성공하며 국내외 스마트팩토리 현장에 공급을 확대, 2017년 연매출 65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국내 120명, 해외 30여명 등 임직원이 총 150여명에 달하며 개발자 비중이 70%를 넘는다.
트윔은 2018년 본사를 경기도 동탄으로 옮기고 AI 딥러닝 검사기 '티메가'를 자체 개발하며 제2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고객 상황에 맞춰 각 공정에 맞는 사양으로 비전 표준화를 제시, 고객맞춤형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으로 외산과 차별화했다. AI금속검사기, AI식음료파우치검사기, AI타이어검사기, AI2차전지검사기 등 각 제조현장에 특화한 티메가 모델을 지속 출시했다. 또 머신비전 환경표준화 AI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티매스(T-MASS)', AI 검사 소프트웨어(SW) '모아이(MOAI)4.0' 등 제품군을 다각화해 세계적 디스플레이 회사부터 중소기업까지 제조업 전반에 걸쳐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
트윔은 최근 자동차부품제조 S사에 '티메가'를 공급했다. AI 검사기에 AI 딥러닝 검사 SW '모아이4.0'을 탑재하는 방식이다.
S사는 자동차 시트나 도어에 쓰이는 볼트 등을 전문으로 생산한다. 또 자동차 엔진, 제동, 조향, 전장 등의 핵심부품을 초정밀 냉간단조나 가공을 통해 생산한다. 그러나 금속제품 특성상 찍힘, 눌림, 스크래치 결함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어왔다. 기존 룰기반의 비전 검사로는 검사가 불가능해 검사자를 통한 육안검사에 의존해 왔다. 그럼에도 고객사는 비효율적인 검사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불량률도 줄어들지 않아 트윔에게 대안을 의뢰했다.
트윔은 S사의 자동차 핵심 부품 제조 불량검수를 위해 AI·광학비전 기술을 이용한 비정형 금속부품 외형 검사장비 '티메가'를 제안했다. 제품을 균일하게 검사대상을 공급하는 동시에 균일하게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고속 이동 중에도 균일한 영상을 획득할 수 있는 제어기술도 장착해 개당 1.13초 만에 불량 여부를 판독·검출한다.
티메가에 내장된 '모아이4.0'가 불량 검출율 100%, 미검율 0%를 달성했다. 생산 라인마다 제조·검수 인력이 현저히 줄어들어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품질도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실제 기존 공정에서 40%였던 가성불량률은 티메가 도입 후 약 15%로 낮아졌다. 트윔은 S사뿐 아니라 M사를 비롯해 스마트팩토리 완성도를 높이고자 하는 상당수 자동차부품 업체에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트윔은 식품제조 K사 스마트팩토리 현장에도 '티메가'를 공급했다.
식품포장에 쓰이는 포장지 난반사와 비정형 불량으로 인해 검사원들의 육안으로 검사했지만 단순반복 업무로 인해 눈이 피로해지다보니 불량률이 줄어들지 않았다. 이에 트윔의 AI비전 검사기 '티메가'를 도입했다. 과거 10명이서 분당 400포를 검사하던 일을 AI비전 검사기 1대가 분당 300포를 대체했다.
포장 투입 업무도 처리해 실제로는 8명 이상 인건비 절감효과가 발생했다. 메인 컨베이어에 정렬돼 이동한 제품을 광학장비로 촬영한 후 이미지를 '모아이4.0'이 검사해 양품과 불량을 판정한다. 난반사와 비정형 불량, 정렬문제까지 해결해 생산성이 높아져 고객사는 투자자본수익율(ROI)을 3개월 만에 확보했다.
트윔은 지난달 2차전지제조 S사와 '티메가' 공급 계약을 맺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2차전지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트윔은 향후 S사에 △배터리 셀 외관 품질 검사 △조립 및 도포 검사 △비드 검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비정형적 불량 검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트윔은 고객맞춤형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으로 외산과 경쟁하며 쌓아온 기술과 경험을 앞세워 국내를 넘어 해외에도 진출했다. 2016년 베트남 현지 법인과 미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했고 작년에는 인도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티메가'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세계 각국 제조현장에 특화한 고객맞춤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AI 딥러닝 검사 SW '모아이4.0'만 트윔 본사에서 공급하고 100% 해외법인을 설립해 현지에서 AI 딥러닝 검사기 '티메가'를 제조하는 방식이다. 국내처럼 해외에서도 자동차부품, 식품 등 일부 공장으로 시작해 제조업 전반에 걸쳐 확대할 계획이다.
<인터뷰> 정한섭 트윔 대표
“연내 코스닥에 상장하고 '티메가' 고도화에 투자해 글로벌 AI 딥러닝 검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트윔은 '하이브리드 머신비전'으로 디스플레이, 반도체, 화학, 타이어 등 스마트팩토리 시장에서 고객주문이 급증하며 창업 7년 만에 연매출 650억원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매출 정점을 찍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투자했다”면서 “2018년 AI 딥러닝 검사기 '티메가'를 개발해 식품, 전선, 자동차부품, 2차전지 등 제조업 전반으로 스마트팩토리 시장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트윔은 지난 10년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외산과 경쟁을 이겨내며 지속 성장했다. 올 상반기 상장신청 절차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코스닥에 상장해 다양한 제조현장에 특화한 솔루션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올해와 내년 일본과 중국에 현지공장을 구축하는 등 제조업 강국을 중심으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수출을 확대한다.
정 대표는 “한국은 세계 제조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도 되지 않는다”라면서 “외산과 경쟁하며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앞세워 철저한 해외현지화 전략으로 세계 각국 제조현장에 트윔만의 고객맞춤형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일본처럼 제조업이 발달하고 인건비가 높은 국가라면 모두 트윔이 진출할 수 있다”라면서 “경제성장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가 급증해 스마트팩토리 수요가 커지고 있는 중국, 인도,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까지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