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수 160명대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2020년에는 179명이었다.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주원인은 졸음과 주시태만이 70%, 과속 10.3%, 안전거리 미확보 10.1%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사망률은 10억㎞당 2001년 14.27명에서 지난해 2.19명으로 매년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선진국 수준에 오르지 못했다. 졸음·주시태만 사고를 최우선적으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도로공사는 운전자의 쉴 권리를 확보하고자 졸음쉼터 7개소, ex-화물차라운지 7개소를 올해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휴게소 내 화물차 주차공간 확충을 위해 도입한 가변주차장도 12개소로 확대한다. 가변주차장은 낮에는 승용차 주차장으로, 야간(20∼06시)에는 화물차 전용 주차장으로 사용된다. 야간에 불빛을 활용해 화물차 주차선을 별도로 표시한다.
대형 인명사고 우려가 있는 터널내 사고예방을 위해 벽면 하단에 LED 시선유도시설을 22개소에 설치할 예정이다. 6개소의 터널 입구부에 LED 조명도 달아 야간 운전자에게 터널 내부 원활·서행·정체 교통상황을 색깔별로 보여줄 계획이다.
도로선형 불량구간 및 야간 교통사고 비율이 50% 이상인 구간을 선정해 가로등도 추가 설치한다. 신규로 지정된 안개잦은 구간에 대해서는 시정계, 안개표지판 등을 설치해 고속도로 운전자의 시인성을 보완한다.
공사는 올해 차종별 사망률 1위인 화물차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휴식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4시간 운전 30분 휴식에서 2시간 운전 15분 휴식으로 제도가 바뀐 데 더해 운전자 휴식을 더욱 독려하기 위해 마련했다.
'휴식 마일리지'는 화물차 운전자가 고속도로 휴게소 또는 졸음 쉼터에 설치된 QR코드를 활용해 휴식을 인증하면 마일리지에 따라 물품구매 또는 주유가 가능한 5000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심야시간에 인증하면 마일리지가 두 배로 적립된다. 장시간 또는 장거리 운전으로 졸음운전에 취약한 화물차 운전자의 휴식유도와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와 별도로 공사는 '모범 화물운전자' 선발을 통해 안전운전을 실천한 우수 화물운전자에게 최대 300만원의 자녀장학금 또는 포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급대상을 200명으로 확대한다. 또 장거리 운송 사업용 화물차를 대상으로 차량내 이산화탄소(CO2) 감지 졸음예방장치 약 5000대를 무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다양한 방식을 통해 화물차 교통안전을 지원한다.
교통안전 단속도 더욱 스마트하게 전환한다. 공사는 2017년부터 드론을 활용해 고속도로 노선내 암행단속을 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경찰청과 합동으로 암행순찰반을 운영 중이다. 드론을 활용한 단속대상은 버스전용차로 및 지정차로 위반, 난폭운전 등이다. 공사는 적발차량을 단속일로부터 7일 이내에 경찰청 스마트 국민제보에 신고한다. 설과 추석 연휴뿐 아니라 매월 2·4주 월요일에 드론 단속반이 뜬다. 지난해에는 4000여건의 위반차량을 신고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범사업으로 효과를 본 AI 기반 적재불량 자동단속 시스템은 올해 수도권 5개 영업소 20개 차로에 추가 설치하고 2024년 전국으로 확대한다.
도로공사는 장기적으로는 OECD 톱5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현재 OECD 상위 10개 평균 사망률은 2017년 기준 10억㎞ 당 1.54명이다. 우리나라 2017년 10억㎞당 사망자는 2.63명으로 OECD 10위권이다.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안전운전에 대해 국민 실천이 따라야 한다고 도로공사는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화물차 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의 화물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화물차 안전운전 3UP 캠페인'을 진행했다. 올해는 안전띠 착용을 위한 이색 홍보물을 제작했다.
3UP 캠페인은 △약속UP(화물차 안전운전 실천 서약) △참여UP(모범 화물운전자 선발제도 참여) △부착UP(화물차 후면 반사지 부착)을 주제로 한 캠페인이다.
올해 제작한 홍보물은 차량을 연상하게 하는 바퀴달린 광고판에 차량 충돌실험 이미지를 각색, 안전띠를 착용한 운전자와 그렇지 않은 운전자 차이를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안전운전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항이지만 이에 대한 실천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교통안전 선진국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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