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영상감시 분야에서 확보한 원천기술로 우리 사회에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들어 가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학일 비젼인 대표는 보안·안전과 관련한 중요성이 계속 높아지면서 지능형 영상분석 시장의 성장성을 확신했다. 김 대표는 영상분석 기술이 기존 사업장뿐만 아니라 교통, 운수, 물류, 쇼핑 등 일상생활 모든 분야에서 유용한 기술로 활용될 수 있도록 모델 발굴·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인하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이기도 한 김 대표는 사용되지 않고 잠자고 있는 실험실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직접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2014년 세 명의 석·박사들과 의기투합해 '비젼인'을 설립했다.
회사의 핵심 기술은 연구실에서 오랫동안 개발한 '지능형 영상화재 감시 기술'이다. 카메라 센서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불꽃 및 연기를 실시간 감지하고, 화재 영상과 함께 경보를 단문문자메시지(SMS)와 이메일로 자동 발송해 준다. 기존 불꽃감지기는 아크용접 불빛이나 강한 자외선 간섭에 의해 오작동이 발생했다. 그러나 비젼인의 화재감지기는 사람의 시각이 인식하는 방식과 동일하게 일반 폐쇄회로(CC)TV를 통한 영상에 AI 알고리즘을 적용해서 화염이나 연기를 감지하기 때문에 오인식률이 낮다. 특히 온도를 기반으로 한 화재 감지가 강점이다. 관심 영역의 온도를 실시간 측정, 화재 예방도 가능하게 해 준다. 이와 관련해 다수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지능형 차량번호 인식기술도 핵심 기술의 하나다. 다양한 현장에서 자체 구축한 차량번호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딥러닝 전이학습 방식을 적용했다. 대형 차량, 노후 번호판, 해외 번호판 등 다양한 차량번호판 인식이 가능하다.
수년간의 연구개발(R&D) 결실이 최근 현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S사의 사업장 내 화재감지 시스템 및 작업자 안전을 위한 안전복 착용 검출 지능형 CCTV 설치 사업에 적용했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작업장 내의 화재 및 쓰러짐, 작업자 카운팅을 위한 지능형 CCTV 설치 사업 등도 수주했다.
H사의 카메라 내 차량번호판자동인식(ANPR) 모듈을 공급하는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이 밖에 해양 선박 활용, 스마트시티 도입 등도 관련 업체와 논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24일 “글로벌 지능형 영상감시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후발주자지만 최근 공공 분야와 기업에서 과감한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시장 진입은 늦었지만 급성장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로 30억원을 정했다. 3분기에는 사물인터넷(IoT) 및 임베디드 시스템 기술 기반의 AI 분석시스템도 출시할 예정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