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컨테이너 운임 작년比 300% 껑충

[사진= HM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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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복합 컨테이너 운임이 작년 대비 30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임이 세 배 안팎 뛰었다는 의미다. 특히 복합 운임은 이달에만 10% 넘게 상승했다. 해운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웃도는 상황으로 운임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25일 영국·해운조사기관 드류리에 따르면 이달 20일 세계 복합 컨테이너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613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5727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일주일 만에 7.1%(408달러) 상승했다.

이보다 앞선 6일 5472달러 대비로는 12% 올랐다. 3주 만에 10% 넘게 급등한 셈이다. 특히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상승률은 298%에 이르렀다.

전체 항로 운임이 모두 뛰었다. 드류리가 발표하는 복합 컨테이너 운임은 △상하이~노테르담 △로테르담~상하이 △상하이~제노아 △상하이~로스엔젤레스(LA) △LA~상하이 △상하이~뉴욕 △뉴욕~노테르담 △로테르담~뉴욕 등 8개 노선을 망라한다.

상하이~노테르담 운임은 이달 20일 986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일 8371달러 대비 17.85% 상승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532%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복합 운임 항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또 상하이~제노아 운임은 최근 9477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443% 상승했다. 상하이~LA 노선 운임도 5605달러로 이달에만 7.6% 올랐고, 작년 동기 대비 220% 급등했다.

해운업계는 해운 운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 경기 회복으로 컨테이너 수요가 늘고 있는 반면에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총량)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LA항의 경우 물동량 폭증 등으로 입항에만 2주 넘게 걸리는 상황이다. 이 외에 유럽 항만 곳곳에서도 적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들이 운임 상승을 이유로 컨테이너선을 발주한다 해도 인도 받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

국적 원양선사인 HMM과 SM상선 운임 수혜가 극대화할 전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는 전통적인 해운 성수기”라면서 “늘어난 물동량에 비해 항만 적체 현상 등이 이어져 해운 운임 강세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