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 뷰티 강자인 클리오가 최근 홈페이지 재정비에 나서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클리오는 오프라인 매장인 '클럽 클리오'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며 온라인 자사몰과 H&B, 이커머스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장하며 사업 개편을 진행 중이다.
클리오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도 온라인 판매 전환을 서두른 영향으로 흑자를 내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며 온라인 체재 정비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클리오는 최근 기업 홈페이지를 추가로 개설하고 대외 홍보 창구를 마련했다. 기존 홈페이지는 브랜드, 제품 소개를 중심으로 고객 소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업 홈페이지 개설은 클리오의 디지털 전환 추진 일환으로 풀이된다.
창업주인 한현옥 대표는 새 홈페이지에 인사말을 통해 “클리오의 핵심 경영 목표는 고객, 혁신, 글로벌이다. 급변하는 시장환경을 맞으면서 이제까지 걸어온 성공 방정식을 내려놓고 다시 창업의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면서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디지털 변화의 혁신은 반드시 성취해야할 과제”라고 강조키도 했다.
클리오는 과거 뷰티 로드샵 중심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면적인 사업 재편을 추진해왔다.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선 건강기능식품 제조 유통 판매, 생활용품 제조 유통 판매, 의약품 및 의약외품 제조 유통 판매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며 신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건기식 사업은 지난해 9월 설립한 자회사 '클리오라이프케어'에서 이너뷰티를 중심으로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오프라인 매장 '클럽 클리오'는 2018년 매장 수 133개에서 이듬해 79개만을 남겼고 이어 지난해에는 48개 점포만을 운영했다. 올 1분기에도 10개 점포를 철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부진한 매장을 과감히 털어내면서 코로나19 악재에도 경쟁사 대비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클리오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82억원, 6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8%, 66.6% 감소했지만 흑자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올해도 온라인 기조 전략을 유지하면서 1분기 클리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579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보다 15.3% 증가했다. 이 중 온라인 매출액은 16.7% 증가한 213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클리오는 오프라인 매장 축소와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로드숍 브랜드 중 흑자를 낸 몇안되는 업체로 꼽힌다”면서 “국내외 채널 다변화와 친환경 전략 등 강화 추세가 긍정적으로 반영돼 올해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
박효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