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이뤄온 것을 기반으로 이젠 내실을 다져나가야 합니다. 임기 동안 산·학·연과 민·관·군 융합 얼라이언스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난달 1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이하 진흥원) 제5대 원장에 취임한 손웅희 원장은 자타 공인 로봇 전문가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원장과 융합기술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한양대에서는 4족 보행 로봇을 위한 다이내믹 시뮬레이터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로봇 관련 다양한 경력을 보유한 로봇 전문가답게 취임 후 진흥원 업무를 파악하는데 걸린 시간은 길지 않았다. 진흥원 모태가 된 생기원 로봇종합지원센터 상위 조직인 로봇기술본부를 맡고 있었고 현재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사외이사, 한국로봇산업협회 전문위원 등 로봇 관련 일들을 해왔기 때문이다.
손 원장은 “진흥원 지난 10년이 기반을 세우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내실을 다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임기 동안 'KIRIA 고유 정체성(KIRIA Identity)' '직원 간 소통을 위한 공감(Resonance)' '융합을 통합 혁신(Innovation)' '창의성을 겸비한 능력(Ability)'을 핵심 가치와 전략목표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올해 5G 기반 첨단 제조로봇 실증기반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진흥원 내에 첨단 제조로봇 산업 기반을 조성 5G 기반 첨단 제조로봇을 실증하고 맞춤형 기술지원으로 국내 첨단 제조로봇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손 원장은 “올해는 본격적으로 실증지원센터를 착공하고 관련 실증 장비를 구축해 오는 2023년까지 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손 원장이 임기 3년 안에 꼭 이루고자 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는 융합 얼라이언스다. 그는 “기존 사업이나 신규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동시에 산·학·연, 민·관·군이 포함된 융합 얼라이언스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각 분야에서 잘하고 있는 기관을 엮어 융합 얼라이언스가 잘 작동되고 진흥원과 로봇 관련 기업이 그 안에서 움직인다면 로봇산업 활성화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해석이다.
“국내 로봇산업은 제조업용 로봇의 경우 대기업 위주 대형 장치산업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어 부품과 SW, 시스템통합(SI) 등 가치사슬 단계별 종합적 경쟁력이 다소 취약합니다.”
손 원장은 “앞으로 로봇 유관기관, 협·단체와 긴밀 협력하면서 대한민국 로봇산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간다면 우리나라 미래 로봇산업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