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이라는 위기와 함께 개인, 사회, 산업 그리고 공공 부문에서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가 많다. 미래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함께 개인 행복, 열린 사회, 생산성 향상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한 탈바꿈 또한 필요하다.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 등 DNA라 일컬어지는 융합 기반 변화·혁신은 건강하고 안전하며 쾌적한 사회, 스마트 산업, 그리고 지능형 정부를 지향한다. DNA 융합에 의한 국가 지능화는 AI·빅데이터·컴퓨팅·네트워크·미디어 기술을 융합한 초지능·초성능·초연결·초실감을 근간으로 농업-제조업-서비스업 등 우리의 당면 현안 해결과 새로운 산업 창출을 기대하게 한다.
데이터 혁신은 이미 시작됐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데이터는 사람과 자본 등 기존 생산 요소를 능가하는 핵심 자원이라 할 것이다. 데이터의 개방과 데이터 주권에 기반한 데이터 경제 활성화는 다가오는 혁명의 성공으로 직결된다. 특히 오픈 데이터는 2000년대 후반부터 주요 선진국에서 추진했다. 정책과 활동이 가장 앞선 나라는 영국으로 웹 창시자로 잘 알려진 팀 버너스리 경이 주축이 돼 사업과 정책을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공공데이터 포털을 통해 공공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지만 공개 주체가 주로 정부기관이다 보니 단순 수집된 공개라는 한계성으로 신뢰도가 낮은 경우도 있다. 의도치 않게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문제도 발생한다.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기반해 2018년 8월, 데이터 경제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정책을 진행 중이다.
네트워크 또한 인간의 본능적 요구에 맞춰서 변화해왔다. 즉시 응답과 빠른 전송을 원하는 '사람'의 요구가 네트워크의 변화를 주도해 왔다. 최근 이런 흐름에 변화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 'CES 2020'에서도 사물인터넷(IoT)을 '인텔리전스'라고 표현한 바 있다. IoT는 DNA를 통해 단순 데이터 수집에서 사물지능의 연결로 변화하고 있다.
가장 크게 주목받을 네트워크의 변화도 IoT와 관련성이 가장 크다. 5G 통신 기술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를 보자. 전통적인 무선 데이터 서비스(eMBB), 다양한 응용에서의 대규모 사물간통신(mMTC), 그리고 산업 자동화, 차량 간 통신 등 저지연과 신뢰도가 엄격히 요구되는 초저지연통신(URLLC) 세 요소 중 사람 대상 기존 네트워크의 성능향상으로 생각할 수 있는 eMBB를 제외하면, 네트워크의 변화를 주도하는 두 기술 모두가 IoT를 위한 것이다. '사물지능' 요구가 네트워크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트렌드는 AI 자체의 기술발전, 에지AI, 그리고 AI 확산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20세기 말 세계 학술논문의 3%, 저널의 1% 수준이던 AI 관련 논문 수가 2018년에는 모두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연구 활동 증가에 힘입어 지능의 역할은 '인지'에서 '분석'과 '창작'으로 확대됐다. IoT의 확산으로 인한 데이터의 폭증은 에지컴퓨팅도 활성화시켰다. 고성능 에지는 AI 기능도 수행한다. 클라우드의 학습 결과를 에지에서 실행하는 현재의 AI 실행 패턴은 에지 중심의 학습과 행동, 그리고 협업으로 진화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디지털 역량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DNA 융합 성과는 향후 우리의 도시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안전사고 예방, 공공시설 관리 등을 지능적으로 지원,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다. 향후 디지털 강국의 전환을 위해선 전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DNA 생태계가 보다 튼튼해야 할 것이다.
박종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원장 jhp@e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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