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기후변화·양극화 등 예측 불가능한 경제 상황으로 말미암아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탄소중립,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착한 기업 투자 등 키워드가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직결되는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후변화 관련 기업의 재무정보공개협의체(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온실가스 배출 관련 데이터 및 정책을 공개하는 글로벌 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 산업별 정보공개 지침과 지속 가능성 회계 기준(SASB:SustainabilityAccounting Standards Board) 도입 및 사회적 가치에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 확대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 대두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무적 성과만 중시하던 기업 경영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수반되는 위험 요소까지 관리할 수 있는 지속가능경영 도입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주요 글로벌 기업인 애플, 델, 벤츠, 나이키, 이케아 등도 공급망 내 협력사에 지속가능경영 도입을 요구하고 있어 해외 진출 및 주요 글로벌 기업과의 거래를 계획하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에는 지속가능경영 도입 여부가 시장 진입의 전제 조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관건은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필요성을 중소기업이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최고경영자(CEO)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관심과 자체 어젠다 설정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또 아직 준비가 안 된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구체적 경영 원칙 및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고, 정부도 중소기업이 지속가능경영을 이룰 수 있도록 적절한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P4G 정상회의'가 30일부터 이틀 동안 '포용적인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실현'이라는 주제로 서울에서 열린다. P4G는 지구 최대 현안인 기후변화 대응과 SDGs 달성을 가속하기 위해 지난 2017년에 출범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대륙별 12개 중견 국가와 국제기구·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P4G 정상회의 부대행사 가운데 하나인 '2021 P4G 스타트업 챌린지'는 P4G 12개 회원국의 대표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창의 및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롤모델을 보여 줄 계획이다.
31일부터 정식 운영되는 온라인 전시관에서는 P4G 5대 중점 분야인 식량과 농업, 순환경제, 에너지, 물, 도시 분야에 해당하는 60개 글로벌 스타트업의 소개를 통해 국내외 환경·임팩트 투자자와 매칭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P4G 회원국을 대표하는 12개 스타트업은 국제기구, 국제투자은행, 글로벌 투자사 대상으로 실시간 사업설명회(IR) 피칭을 통해 글로벌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번 P4G 개최가 우리 중소기업에도 지속 가능한 경영기법 및 사업모델을 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SDGs 달성 또는 기후변화 대응 해법을 제시하는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과 민간 투자가 확대되고, 중소기업 역시 녹색 전환에 적극 참여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서 정부가 제시한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그린뉴딜 정책 또한 성과를 이루길 희망한다.
조중래 아셈중소기업친환경혁신센터 사무총장 clcho0317@asei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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