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이 지분 매각을 발표한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입장문을 전했다. 홍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오늘부터 저는 남양유업 경영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자 남양유업 가족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 가족분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을 하였다”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책임감으로 회장직에서 내려왔고 자식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비상대책위원회의 지배구조 개선 요청에 대해 이사회 구성을 투명하게 교체하겠다는 경영쇄신안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안팎의 따가운 시선은 피할 수 없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지분 매각에 대한 결정이 쉽지 않았음을 짐작케하는 심경도 드러냈다. 홍 전 회장은 “제 노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는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다”며 “회사의 가치를 올려 예전처럼 사랑받는 국민기업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며 이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는 고심 끝에 저의 마지막 자존심인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포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남양유업 가족분들과 함께한 지난 45년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눈물이 앞을 가로막는다”며 “앞으로 남양유업과 가족분들의 건강과 건승을 위해 조용히 응원하고 기원하도록 하겠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홍 전 회장은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에 이어 최근 불가리스 사태까지 연이어 발생한 악재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해 회사 매각을 결정했다.
남양유업은 전일(27일) 최대주주인 홍원식 외 2명이 남양유업 보유주식 전부를 사모펀드 한앤코 유한회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홍원식 전 회장은 남양유업의 지분 51.68%를 보유하고 있고 그의 부인과 동생 등 일가 주식을 합하면 53.08%에 이른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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