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의 가치는 고효율, 친환경, 소비자 편의성, 신속한 서비스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물인터넷(IoT)과 안전 기능을 강화해 해외로 뻗는 제품을 개발하겠습니다.”
남기환 귀뚜라미 난방개발부문장(이사)은 보일러의 가치를 정의하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는 K-보일러를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보일러는 우리 삶에 없어서 안 될 필수가전이지만 상대적으로 홀대 받는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는 데다 아파트가 늘면서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필요 없이 기본적으로 장착된 경우도 많아 관심이 적다.
남 부문장은 현재 국내 대표 보일러 기업 귀뚜라미에서 제품 개발을 총괄한다. 단순히 난방과 온수만 제공하는 제품으로 인식되지만 여기에도 열교환, 시스템 제어, 가스 및 지진 감지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다.
그는 “보일러는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소비자 눈에 보이는 게 아니라 별도 공간에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면서 “하지만 빠르고 효율적으로 열을 전달하는 열교환 기술과 가스누출 등 안전기능을 포함해 최근에는 친환경 기술까지 요구되는 첨단 가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7년 지난해 대설셀틱에너지스에 인수된 롯데알미늄 보일러사업부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연구기획 부문에서 보일러 신기술 발굴·기획을 담당하며 시장을 보는 눈과 기술 탐구에 집중했다. 15년가량 근무하다 귀뚜라미로 자리를 옮겼고 2019년 개발 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귀뚜라미는 1969년 대한민국 1호 보일러 제조사로 창업해 관련 분야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다. 50년이 넘는 업력을 가진 만큼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남 부문장은 “보일러 선도 기업에 있다는 자부심 외에도 기술력 역시 최고를 자부한다”면서 “빠르게 물을 데워 난방과 온수를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열교환 기술은 우리가 최고”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땀흘려 개발한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기술적 우월성을 입증받을 때가 가장 보람된다”고 덧붙였다.
남 부문장의 목표는 우리나라 보일러 우수성을 해외에도 알리는 것이다. 온돌 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에서는 온수나 라디에이터처럼 공기를 데우는 수요가 많다. 온돌 문화를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한 열교환 기술을 해외에도 적용해 K-보일러 위상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그는 “우리의 핵심 기술인 저탕식 열교환 기술을 발전시켜 유럽 등 해외 환경에 적합한 보일러를 선보이는데 집중한다”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귀뚜라미 보일러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