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페이'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과 육군본부 간 협력을 통해 '제로페이' 결제 시스템을 육군 내 복지시설에 구축하는 사업이다. 제로페이를 통해 발생하는 절감 수수료를 육군 장병 및 군 가족 복지에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육군은 연내 육군 내 복지시설 200여개소에 제로페이 결제시스템을 구축하고, 별도의 육군 제로페이(밀리페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및 시범 운용까지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제로페이가 도입되면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부대(가맹점)는 기존 신용카드 대비 획기적 수준으로 결제수수료를 줄일 수 있고, 장병과 군인가족 등 개인 이용자는 높은 비율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밀리패스 컨소시엄에 참여한 포스뱅크솔루션즈가 육군 내 PX 및 POS 데이터 연계를, 국내 기업용 복지서비스 1위 업체 현대이지웰이 밀리페이를 활용한 온라인 쇼핑몰 연계 작업을 맡는다.
현역 육군이 병무청 병적증명서를 활용해 육군 신분을 인정받아 이와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아울러 가족지정 기능을 포함해 군인 가족도 복지포털, 제휴쇼핑몰 할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도서비스, 공지사항 일정 알림을 통해 복지혜택 정보도 제때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장기적으로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위수지역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군인 전용 모바일 상품권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군인 소비에 의존도가 높은 지역 상권을 지자체와 사령부 협조를 통해 지원하자는 방안이다. 온누리상품권, 지역사랑상품권 등 모바일상품권 할인(10%) 혜택을 제공하고, 제휴 가맹점 포인트 적립도 추진한다.
밀리페이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전 소비경제 활동지원 서비스도 구축한다. 장벽 현역정보와 결제데이터를 활용한 '이종영역 융합'에 초점을 두고 소비와 금융 영역에서 지원한다. 자기구매·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추적 관리 기능을 지원하고, 맞춤형 구매와 소비 큐레이션 서비스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군인장병 개인 소비 패턴을 점검해 맞춤형 금융상품 큐레이션·재무설계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육군본부 차원에서는 밀리페이가 법인카드를 대체할 수단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군에서 지출하는 업무추진비, 특근비를 결제수수료가 드는 신용카드 대신 직불결제로 결제하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2020년 기준 국내 법인카드 결제액 규모는 약 155조원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는 공공지출이 차지한다. 민간 법인은 당장 보유한 현금이 부족할 경우 신용카드를 활용할 수 있지만, 현금을 충분히 보유한 공공 부문에서는 신용카드를 활용할 경우 소상공인에게 불필요한 카드 수수료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한결원은 이와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용 상품인 '법인 제로페이'를 점진 확대 중이다.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임직원이 '비플 제로페이' 등 앱에 사용자를 등록하면 회계 담당자가 한도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시범 도입한 이후 경상남도, 부산시 등도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육군본부와의 협력으로 법인 제로페이가 군에서 자리를 잡게 되면 여타 공공기관 확장에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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