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등 특정 바이러스와 암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의 단초를 제시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전창덕 생명과학부 교수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와 암세포를 공격해 제거하는 T 임파구의 발달을 조절하는 새로운 핵심인자 'NSrp70'의 작용 기작을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NSrp70은 전 교수팀이 세포 핵에 반점형태로 존재하는 70 kDa 단백질을 처음 발견, '핵에 있는 반짝이는 단백질'이라 이름 지은 유전자다. 2011년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등록했다.
NSrp70은 단일 유전자에서부터 다양한 구조의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선택적 스플라이싱을 통해 유전자의 수보다 더 다양한 단백질을 만드는 기능을 수행한다. T 임파구는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전 교수팀은 NSrp70이 결핍된 T 임파구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다수의 유전자 조절 단백질이 NSrp70 선택적 스플라이싱 기능에 영향을 받아 변화된 것을 밝혀냈다. NSrp70이 결핍되면 T 임파구가 흉선 기관에서 정상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고 죽게 되며 임파구 감소증으로 면역계 항암·항바이러스 능력이 상실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NSrp70이 결핍되면 T 세포 수용체 발현 이상과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 증가로 인해 T 임파구는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는 것을 규명했다.
전창덕 교수는 “면역세포 탄생과 죽음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새로운 이정표인 T 임파구 발달을 조절하는 새로운 핵심 유전자를 확인했다”면서 “NSrp70의 유전자 치료법을 이용해 암의 증식을 억제시키거나 특정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T 임파구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새로운 면역 치료 방법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창의연구와 국립암센터 주관 보건복지부의 국가 연구개발프로그램, GIST 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생화학&유전학분야 상위 5% 논문인 '뉴클레익 애시드 리서치' 온라인에 최근 게재됐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