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회로기판(FPCB) 전문기업 EV첨단소재(구 액트·대표 김성범)가 삼성메디슨과 기술협력을 통해 제조공정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EV첨단소재는 최근 의료용 FPCB 제조과정에서 발생한 고질적 불량을 상생협력센터 전문가 기술 지원으로 생산 품질을 크게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뒀다고 1일 밝혔다.
이 회사는 삼성메디슨으로부터 의료용 초음파 진단기기 탐촉자 핵심부품인 FPCB 납품을 의뢰받아 제조를 시작했지만 난이도가 높은 미세회로 품질 구현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요 불량 원인은 이물에 의한 FPCB 패턴에서 발생했다. FPCB는 모든 전자제품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핵심부품이며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와 전기차 배터리 등에도 사용된다.
EV첨단소재는 이에 따라 상생협력 프로그램 일환으로 삼성메디슨으로부터 기술전문 컨설턴트 2명을 지난 3월 중순부터 2개월간 제조 현장에 지원받았다.
컨설턴트는 EV첨단소재 엔지니어들과 협력해 불량 개선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제조 현장에서 수시로 회의를 열고 불합리한 공정을 개선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EV첨단소재에 청정환경 운영기준 재정립과 클린룸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했고 회로 공정과 가상접합 공정, 최종검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공정 품질과 설계 품질을 개선했다.
그 결과 두 달 만에 의료용 FPCB 현장 공정 불량률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고 납품 불량률은 0.003% 수준으로 낮춰 무려 76배가량 불량률을 개선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성과는 중소기업에게 부족한 기술과 노하우를 대기업이 효과적으로 전수해 중소기업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V첨단소재는 이번 상생협력을 기반으로 개선된 제품을 조만간 삼성메디슨에 납품하고 개선 활동 과정을 데이터로 축적해 제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김성범 대표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해 제조품질 혁신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현재 주력사업으로 추진하는 전기차 배터리 모듈에 개선활동을 적용, 글로벌 톱 10 FPCB 종합 솔루션 제조사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타이어 금형회사인 세화아이엠씨를 인수하기로 한 EV첨단소재는 앞으로 FPCB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 부품 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매출 184억원을 달성했으며, 올 한해 기존 사업에다 전기차 사업으로 다각화해 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