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배진수 신한AI 대표 "금융사 AI 내재화 역량이 경쟁력 좌우"

배진수 신한AI 대표 (사진=신한AI)
배진수 신한AI 대표 (사진=신한AI)

“신한AI의 인공지능(AI) 기술 역량은 단연 금융권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에 코어 기술 역량을 제공, 고도화되고 차별화된 AI 기반 금융 서비스를 순차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배진수 신한AI 대표는 사람 개입이 없는 순수한 AI 알고리즘을 회사 강점으로 내세웠다. 시중에 상용화된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의 경우 경영진 판단이 개입돼 투자 시점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신한AI가 개발한 AI 기반 자산배분 모델은 사람이 일절 개입하지 못하도록 구현했다. 자사 AI 알고리즘 기술 차별화에 성공했다.

신한AI는 2019년 9월 AI 기반 투자자문사로 출범했다. 신한금융이 IBM과 협력해 다양한 AI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는 '보물섬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이후 AI를 전담해 연구개발(R&D)하는 신한AI가 탄생했다.

신한AI는 AI 기반 자산관리 엔진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 연말을 목표로 투자일임업을 준비하고 있다. 저렴한 수수료를 기반으로 초개인화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개인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지만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코어 AI 엔진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해 업무에 적용하는 것도 핵심 업무다.

배진수 대표는 “AI로 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분야지만 이를 잘 해내야 리스크 관리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며 “AI로 금융 전반을 제대로 분석하는 것이 목표이며 시장에서 이 역할을 신한AI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신한AI가 개발한 AI 기반 리스크관리 시스템 '마켓 워닝 시스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그룹 전반에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여년에 걸친 세계 경제·금융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하고 600개 지표 기반으로 3개 지수를 조합해 증시 급등락 확률을 예측한다.

이 같은 시장예측을 비롯해 상품분석, 자산배분 체계를 AI로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100% 순수한 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시장 흐름을 예측하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스크관리와 상품분석·관리가 함께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다.

배 대표는 앞으로 금융사가 자체 AI 역량을 내재화하고 스스로 기술을 고도화하는 힘이 미래 금융시장에서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신한AI가 초기 IBM 왓슨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점진적으로 우리가 개발한 기술로 왓슨을 완전히 대체했다”며 “앞으로 자체 AI 엔진을 계속 고도화해 신한금융그룹 전반의 AI 역량을 높여나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