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대표를 사칭한 페이스북 계정이 투자를 유도하며 사기 행각을 벌이자 이석우 대표 본인이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석우 대표는 지난달 26일 본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해당 계정의 프로필과 사기 시도 사례를 공개하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저를 사칭하는 사기꾼들이 간혹 있다”며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돈이나 코인을 요구하니 주의 하시기 바란다. 모두 사기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Sirgoo Lee'라는 페이스북 계정은 무작위로 메시지를 보내 “현재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거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에게 송금을 유도했다.
해당 계정은 한국어 사용이 서투른 것으로 미뤄 외국인이 운영하는 계정으로 추정되며, 프로필에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이미지와 이석우 대표 사진을 도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정보기술(IT) 업계 종사자 중 상당수도 해당 계정을 이석우 대표로 인지하고 구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석우 대표 본인이 직접 '사기꾼'이라고 지적하자 해당 계정은 현재 게시글과 프로필 사진을 모두 내리고 잠적한 상태다.
유명 암호화폐거래소 사이트나 블록체인 업계 유명인을 사칭한 범죄는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 등이 가상자산 관련 피싱 사이트를 모니터링한 결과, 최근 3개월간 관련 범죄는 32건으로 지난 한 해(41건) 대비 크게 늘어났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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