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전기차 특화 해상운송 솔루션 첫 구축

현대글로비스가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고자 세계 자동차 운반선(PCTC) 업계 최초로 전기차 맞춤형 해상 운송 솔루션을 구축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해상 운송 매뉴얼을 현장에 적용해 차량 선적과 운송, 하역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브레머하펜 항에 기항 중인 글로비스 크라운호.
독일 브레머하펜 항에 기항 중인 글로비스 크라운호.

통상 전기차는 배터리셀이 차량 하부에 넓게 장착돼 있어 일반 내연기관차와 다른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의 경우 선적예약서에 전기차를 나타내는 'EV' 표기를 명시하고 차량의 간략한 정보를 포함해 배터리 충전율과 화주 요구사항 등을 내부 전산 프로그램으로 사전 공유하고 있다. 선적된 차량은 주기적으로 배터리 충전 상태, 외관 등을 관리해 운송 품질을 유지한다. 운송 정보는 화주사에도 공유하도록 설계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선적 데크의 온도·습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상운송 기간 중 배터리 소모량을 분석해 화주사에 선적 전 전기차 배터리 완충률 가이드 수립에 필요한 정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고 예방 및 비상 상황 대응 매뉴얼도 마련해 분기 1회 이상 대응 훈련을 의무화했다.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한국선급(KR)과 '전기차 해상 운송 안전 취급가이드 공동연구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차 특화 해상운송 솔루션을 구체화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마련된 안전 매뉴얼은 현 운항선 뿐만 아니라 향후 신조 선박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한국선급과 협력을 통해 대외 공신력을 확보하고 전기차 맞춤 솔루션 도입으로 운송 과정에서 안전성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이 항해를 하고 있는 모습.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이 항해를 하고 있는 모습.

이를 토대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와 신생 전기차 브랜드 모두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생 전기차 회사의 경우 물류 운영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기존 회사에 비해 부족한 만큼 터미널·육상·해상을 잇는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작년 약 18만대 전기차를 운송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해상운송 물동량의 40% 안팎을 책임진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현재 90척에 달하는 선대, 80여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기차 해상 운송 시장을 공략 중이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250만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딜로이트)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전기차 판매량이 연평균 29% 성장해 2025년 1120만대, 2030년에는 311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에 수립한 전기차 특화 운송 매뉴얼을 기반으로 화주사에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해 전기차 운송 실적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 흐름을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화주사 요구를 충족시킬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해운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