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정유사가 청정에너지 투자에 적극 나서야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정유업계는 저탄소 신기술 개발·도입 관련해 정부의 세제와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유업계는 2일 서울 달개비(콘퍼런스 하우스)에서 제2차 정유업계 탄소중립 협의회를 개최했다. 2차 협의회에서 산업부문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활동을 설명하고, 보다 본격적으로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정유업계가 추진해야 할 기술개발 방향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서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팀장은 “정유기업도 화석연료 수요감소에 대비해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높이되, 수소 생산, 바이오 연·원료, 해상풍력 등 정유기업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서 2050년 전체 에너지공급 66%는(2020년 12%)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차지할 것이며, 화석연료 비중은 23% 수준(2020년 82%)으로 급감한다고 발표한 것에 맞춰 청정에너지 분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박기태 에너지기술연구원 탄소전환연구실장은 향후 산업부-석유협회 공동 연구용역으로 공정별로 적용 가능한 기술을 발굴하고, 경제성 및 감축효과 등을 면밀히 분석해 '정유업계 탄소중립 기술개발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정동채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탄소중립은 여전히 정유업계에게 도전적 과제”라며 보다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참석한 기업들 역시 탄소중립 대응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현황을 소개하고 △정유분야 탄소저감 기술개발에 대한 세제 및 금융지원 △친환경 석유제품 제조·공급을 위한 제도개선 등을 건의했다.
정유업계와 산업부는 주기적으로 협의회를 개최해 탄소중립 논의를 지속하고, 협의회 산하 분과위원회를 통해 구체적 정책수단을 수립해나갈 예정이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관은 “향후 정유업계가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보여주길 바라며, 산업부도 연구개발(R&D), 제도개선 등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 정유업계를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