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려대학교안암병원이 병원정보시스템(HIS)을 클라우드로 완전 전환했다. 고려대의료원이 주관사업자로 참여한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을 도입하면서다. 1000병상 이상 국내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병원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한 첫 사례다. 7월 말 고대구로병원, 9월 고대안산병원에도 순차 오픈을 앞두고 있다.
P-HIS 사업단은 고려대의료원 산하 병원 외에 외부 사업 수주전에도 뛰어들었다. 내년 부산과 울산을 중심으로 4~5개 2차병원이 연합하는 다기관 연합을 구성해 보급을 추진한다.
중소형 병원 시장에서는 이미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 보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비트컴퓨터가 P-HIS 사업 일환으로 개발한 1차병원용 시스템은 올해 말까지 74개 병·의원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지케어텍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 '엣지앤넥스트'를 상용화해 국내 2차병원과 중소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에 첫 도입한 이후 온종합병원, 부민의료원 등 종합병원과 힐링본 정형외과의원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삼성SDS도 자사 완성형 병원정보시스템 솔루션 'Nexmed EHR'를 구축형(On-premise)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으로 모두 지원한다. 평화이즈는 현재 구축형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할 방침이다.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의 장점은 병원에 자체 서버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초기 도입 비용이 적게 들고 트래픽 증가와 감소에 실시간 대응해 탄력적으로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안전성과 보안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고대안암병원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한 네이버클라우드의 류재준 헬스케어사업담당 이사는 “모든 전산 자원이 클라우드에 있고 이를 필요한만큼 빌려 쓰는 구조기 때문에 초기 도입비와 월 이용료를 평균 44.5% 절감할 수 있다”면서 “전문 인력이 24시간 365일 관제하는 시스템을 통해 기존 운영 환경 보다 보안과 안전성 측면에서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이 상급종합병원에 광범위하게 도입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많은 구축 사례가 쌓이고 비용 절감 효과를 입증해야 보다 많은 병원이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병원 입장에서 가장 큰 고민은 비용인데 구축형 솔루션 대신 클라우드 솔루션을 도입했을때 비용을 얼마나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현재 중소병원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확산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형병원까지 얼마나 확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