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이 2000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기업이미지(CI) 변경을 검토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주력사업인 단체급식, 외식 사업에서 타격을 받은 아워홈은 올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CI 변경 검토도 이 같은 일환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최근 특허청에 새로운 CI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새 CI는 기존 CI 특유의 오색 로고를 떼어내고 노란색과 파란색을 사용한 영문 사명만으로 이뤄져 더욱 간결해진 모습이다.
아워홈이 새 CI 도입 추진을 검토하는 것은 새로운 변화가 절실한 시기란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아워홈은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출도 전년 보다 최소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아워홈은 아직 작년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상태지만 지난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80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2.5% 줄었고 영업적자 11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 같은 상황에 아워홈은 올해 자사몰 가정간편식 사업을 강화하고 건강기능식품에 진출하는 등 새 전략 짜기에 한창이다.
특히 전국단위로 펼쳐있는 물류 인프라 강점을 내세워 온라인 쇼핑과 신선식품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워홈은 현재 동서울과 경기 용인, 경남 양산을 비롯한 호남권 등에 총 14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B2C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계룡물류센터에 자동화라인을 구축했다. 실제 아워홈 온라인 몰인 '아워홈 식품점몰'의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114% 늘었다.
이와 함께 아워홈이 고령친화식품 연구개발과 건기식 시장 진출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고령인구 맞춤형 식단을 개발해온 아워홈은 이에 대한 노하우를 일반인 식단에도 적용, 확대했다. 올해 초에는 특정 식품에 대한 알러지 보유자와 채식주의자도 안심하고 식사 할 수 있는 '맞춤형 건강 식단'을 출시했다.
또한 구내식당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무인 도시락 서비스 '헬로잇박스(Hello-Eat Box)' 점포 입점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헬로잇박스는 냉장 및 냉동 도시락을 포함해 신선식품, 음료, 스낵 등을 판매하는 무인 플랫폼이다. 기기 한 대당 약 50~100인분의 도시락을 취급할 수 있어 설치 공간이 협소하거나 화기 설비 도입이 어려운 조건에서도 무인 식당을 운영할 수 있다. 아워홈은 올해까지 대상 점포의 10%까지 도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새 CI 변경 등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방어 차원에서 상표권을 출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