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금융판 대동여지도' 펼친다

은행·제2금융권 60여곳 참여
모바일 앱·웹 이원화 개발·제공
점포 위치·수수료 등 정보 담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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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은행·제2금융권 점포와 현금입출금기(ATM)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금융대동여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이 오는 11월 시장에 출시된다. 운영시간, 폐쇄 예정 점포 및 대체 점포, 수수료 등 다양한 금융정보를 집대성한 금융권 종합지도다. 금융사에도 인구 분포에 기반을 둔 각종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공, 경영전략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전국 은행·제2금융권 점포와 ATM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지도로 구현한 '금융대동여지도' 구축에 들어갔다.

서비스 개발과 운영은 금융결제원이 맡기로 했다. 은행,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60여개 금융사가 참여하기로 했다.

각 금융사가 보유한 자체 모바일뱅킹에서 금융대동여지도를 볼 수 있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어카운트 인포(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 앱에서도 지도를 펼칠 수 있다.

금결원 관계자는 “금융대동여지도는 전 금융회사 점포 위치 등을 구체적으로 제공하는 범금융권 앱”이라면서 “금융회사 점포 폐쇄가 많아지는 가운데 금융권 생존 전략과 금융 소외계층 접근성 제고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금융대동여지도는 모바일 앱과 웹 사이트로 이원화해 개발한다.

모바일 앱은 금융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다.

금융사로부터 점포 운영시간, 제공 서비스, 제휴 금융기관, 지원언어, 특이사항(편의점 제휴, 지하철 역사 내 등), 신규 설치 및 폐쇄 정보 등 데이터를 받아 금융대동여지도에 점포 위치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점포 외에 ATM 위치, 운영시간, 출금 및 송금 수수료 등 다양한 금융정보가 담긴다. 지역사회 금융정보망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넷뱅킹과 간편결제 등 이용이 어려울 수 있는 고령층, 장애인 등 금융 소외계층은 터치 한 번으로 금융 점포를 확인할 수 있는 등 편의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본점은 각사 점포 통폐합, ATM 정보 등 변동 사항을 취합해 매일 금결원에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대동여지도 웹 사이트 버전은 금융기관 종사자 전용이다.

금융사에 채널·행정구역·인구분포·거래량 데이터에 기반을 둔 각종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공, 경영전략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행정안전부의 행정구역별 인구통계, 연령대별 인구통계 등을 활용해 각종 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예컨대 서울시 강남구 신한은행 지점 수, 전국 시·군·구 단위 ATM 설치 수 상위 5개 행정구역 등의 분석정보를 금융사 대상으로 보여 준다.

인구분포 기반 정보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경북 청송군 고령인구(65세 이상) 수 대비 금융투자회사 지점 수, 전남 시·군·구 단위 20대 인구수 대비 ATM 설치 수 상위 3개 행정구역 등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금융대동여지도는 금융권 지점 통폐합, ATM 감소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책이기도 하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지점 및 ATM이 감소하며 지역별 설치 불균형 등 현금 이용의 어려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대동여지도 기반으로 공동 지점 및 ATM 운영이 활발해질 것”이라면서 “금융사도 지점 및 ATM 위치, 형태, 종류 등 세부 정보 등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