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형숙 신한금융투자 ICT본부장 "핵심 인프라,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 추진"

전형숙 신한금융투자 ICT본부장
전형숙 신한금융투자 ICT본부장

신한금융투자가 핵심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올리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를 낸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고객 요구 사항과 거래량에 탄력 대응하고 동종업계 대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증권사 고객이 빠른 속도로 늘었다. 신한금융투자도 온라인 활동 고객수가 코로나 이전에 비해 4배 늘었고 동시접속자수도 2.2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대형 기업공개(IPO)가 진행될 때마다 접속자수가 폭증하면서 안정적 서비스 지원이 중요한 화두가 됐다.

전형숙 신한금융투자 ICT본부장은 “고객이 채널에 접속할 때 제일 먼저 접속하는 장비가 고객접점서버(채널시스템)이고 증권사에서 중요한 시스템 가운데 하나”라면서 “현재 모바일 채널 시스템을 대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로 올리는 작업을 업계 최초로 준비 중에 있으며, 관련 기술 검증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예정된 시스템현대화 실증사업을 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위한 체계 마련 등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새로운 아키텍처와 기술 요소를 반영해 채널 시스템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를 통해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전 본부장은 “고객수가 폭증하더라도 서비스가 끊김없이 유연하게 이뤄져야한다”면서 “대형 IPO 때마다 증권사 대부분이 대량의 거래 처리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시스템 탄력성이 강점인 클라우드 환경에서 안정적 채널시스템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다면 타사 대비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가 다른 증권사에 비해 클라우드 분야 기술과 서비스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 덕분이다. 이영창 사장을 필두로 경영진이 주축이 돼 디지털전환(DT)을 위한 비용과 인력 등 아낌 없는 지원이 더해졌다.

전 본부장은 “금융업이 금융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가 되면서 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속도와 연결이 중요해졌다”면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비즈니스 혁신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는 회사의 빠른 판단 덕분에 동종업계 가운데 클라우드 기반 실질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고 설명했다.

금융업 가운데 대형 은행과 카드사는 몇 년 전부터 클라우드 전환을 시작했다. 증권업은 실시간 안정적 시스템 지원이 핵심이라 클라우드 전환에 보수적이었다. 증권사도 지난해부터 디지털 전환 바람 속 클라우드에 관심 갖기 시작했지만 홈페이지나 가벼운 내부 단위 업무 시스템 전환 정도밖에 안됐다.

신한금융투자는 회사 주요 서비스로 꼽히는 데이터분석 플랫폼과 디지털 컨택센터를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올리기로 결정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단순 시스템만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까지 AWS에서 실행하는 등 실질적 클라우드 전환 경험을 쌓았다.

신한금융투자는 디지털 전환의 기반 마련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확보를 위해 AWS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분석 플랫폼을 구축, 데이터 활용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한 인사이트 발굴과 시장 대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에서 다양하고 빠르게 진화하는 분석 요구 사항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 기반을 마련했다. 또 클라우드 기반 매니지드 보안 솔루션과 온프레미스에서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제3자 제공 솔루션을 함께 도입해 기존 온프레미스 보안정책에 준하는 높은 수준의 보안 환경을 구축했다.

전 본부장은 “인프라뿐 아니라 서비스형플랫폼(PaaS)까지도 대폭 활용하면서 클라우드 전반 도입과 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면서 “내부 클라우드 전담 조직을 만들어 기술력과 노하우를 내재화하고, 업계에서 클라우드 선도 기업 롤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