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지역 주력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업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댔다. 뿔뿔이 흩어져 있는 기존 지역 혁신기관의 지원을 연계해 이어달리기식 지원을 하는 것이 핵심으로 꼽혔다. 지역 중소기업 위기관리 등 중진공의 강점을 살린 지원 기능 보강도 요구됐다.
중진공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제2차 미래발전자문위원회를 열고 '지역산업 혁신을 위한 중진공 역할 모색 및 정책방향 수립'을 주제로 개선과제를 논의했다.
지역산업 육성은 중진공의 경영혁신 추진 핵심 방향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과제다. 정부의 지역균형 뉴딜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중진공에서는 △지역 주도 신산업 발굴 △주력산업 육성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 △지역주력산업 성장촉진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개별 중소기업 단위로 이뤄지던 지원 방식을 산업·업종별 지원으로 전환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이날 자문위에서는 중진공의 지역산업 지원이 현장에서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할 방안이 논의됐다.
이미 중진공 뿐만 아니라 지역 테크노파크(TP), 지자체 출연 연구기관, 지역 대학 등 다양한 주체가 개별 기업을 산발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서다. 규제자유특구 등 중소벤처기업부 단위의 지원 사업과 산업부의 지원사업 등도 제각기 분절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원사업간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기존 시·도 단위로 운영되고 있는 지역중소기업협의회와 협업이 제시됐다. 송우경 산업연구원 지역정책실장은 “협의회라는 큰 틀에서 중진공의 강점을 살린다면 협업 구조를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역 대학과 협업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지역산업 관련 별도 직군을 채용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미 성균관생활건강 고문은 “지역 특성에 맞는 업종별, 유형별 지역기업의 위기관리를 충실히 수행해준다면 중진공의 장점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진공에서는 이날 자문위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스마트혁신지구, 지방융복합지구 등 지구 중심의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미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산업성장처 및 현장조직을 신설했다. 25개 지역 본·지부에서 중점 육성 대상 산업을 선정, 17개 혁신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는 “지역을 특성화시켜 경쟁력을 갖춰야지만 산업생산을 통해 잘 살고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다”면서 “지역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중진공의 경영혁신 첫 번째가 디지털 혁신이라면 그 다음이 지역산업 혁신”이라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대책을 고민해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진공 미래발전자문위원회는 지난 3월 출범 이후 이날 두 번째 회의를 열었다. 미래발전자문위원회는 중진공의 지원정책과 사업의 개선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구성한 자문기구다. 앞서 첫 회의에서 건의된 20건의 과제에 대한 검토와 조치 사항을 점검하고 지역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개선과제를 논의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