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이 새 외식 사업으로 샐러드전문점을 낙점했다. CJ푸드빌이 새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2014년 계절밥상 출범 이후 7년 만이다.
그 동안 CJ푸드빌은 기존 브랜드를 세분화 한 후속 브랜드 론칭을 이어가며 사업 확대에 소극적이었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각을 철회한 CJ푸드빌은 새로운 브랜드 출범을 시작으로 올해 재도약에 나선다는 목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최근 샐러드전문점 '웨얼스마이샐러드' 테스트 매장 3곳을 오픈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웨얼스마이샐러드(웰마샐)는 뚜레쥬르 직영점에서 제조해 배달·포장하는 숍인숍(Shop in shop) 전략으로 운영한다.
웰마샐은 다양한 종류의 샐러드 메뉴와 샌드위치, 음료, 커피, 드레싱 등을 판매 중이다. 현재 대학로와 강남, 공덕 등 뚜레쥬르 직영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배달 플랫폼 업체에도 입점해 고객 반응을 살피고 있다.
CJ푸드빌이 새 외식 사업으로 샐러드전문점을 낙점한데는 최근 채식을 선호하는 '비건 열풍'에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조사 기관인 유니브다코스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식물성 식품 시장은 2020년 28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5년 42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서도 비건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샐러드에 사용되는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 규모가 2010년 이후 연평균 20%씩 성장 중이며 지난해 기준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인 SPC그룹은 이미 2017년 샐러드전문점 '피그인더가든'을 론칭했고, 동원홈푸드도 '크리스피 프레시'를 내놓고 올해 매장을 추가 확대했다.
'피그인더가든'은 외식 매장 운영과 함께 편의점, 온라인 등에서 판매하는 완제품을 출시해 호응을 받고 있다. SPC삼립이 편의점, 온라인 등에서 판매하는 피그인더가든 샐러드 완제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피그인더가든의 대표 제품은 한 끼 샐러드인 볼 샐러드와 가볍게 즐기는 미니 샐러드, 집에서 취향껏 즐기는 샐러드 키트 등이다. 현재 피그인더가든은 여의도점, 광화문점, 강남점, 코엑스점, 판교점 등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동원홈푸드는 올해 크리스피 프레시 매장을 추가로 개점하고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크리스피 프레시는 수경재배 채소 '청미채'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자사 몰인 더반찬& 을 통해서도 완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표 메뉴는 청미채와 참치, 연어 등을 채운 하와이식 샐러드 '포케'다. 비프, 치킨 등 육류를 곁들인 '플레이트', 아보카도와 곡물을 섞어먹는 '볼 샐러드'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샐러드 시장은 정기 구독서비스, 배달 등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다만 진입장벽이 낮고 외식 침체기가 장기화되면서 매장 중심으로 브랜드를 운영하기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