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신임 이사장 후보자 모집에 한창이다. 오는 7일까지다.
NST는 이후 이사장 임명 절차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달 중에는 3배수 후보를 도출하겠다고 전했다.
NST는 직전 임혜숙 전 이사장이 청와대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지명을 받으면서 급작스럽게 수장을 잃었다.
당시 임 이사장은 취임 후 3개월이 된 시점이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경험이 없는 터여서 이사장직 적응에 적잖은 시간을 보내고 본격적인 임무에 착수하려던 참이었다. 3개월 동안 NST와 출연연 운영에 제 역할을 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사실상 NST가 이전 원광연 전 이사장의 임기 만료 이후 현재까지 반년 넘게 기관 운영에 제약을 받고 있는 셈이다.
“아무래도 출연연을 잘 아는 사람이 오는 것이 좋겠죠.” 한 출연연 연구원의 말이다.
오랜 수장 공백에 NST와 출연연에서는 현장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이사장이길 바라는 의견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출연연에 대해 잘 모르는 이가 이사장이 된다면 임 과기정통부 장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적응 기간을 거칠 수밖에 없다. 당연한 일이다. 체제에 즉각 적응하고 현안에 적절히 대응하는 기관장은 소설에나 나올 법한 얘기다.
일각에서는 내년 대통령 선거 이후 상황을 우려, 출연연을 잘 아는 이사장을 더욱 바라고 있다. 그동안 정권 교체 후 과학기술계를 비롯한 각계 기관장이 임기와 관계없이 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년 대선 결과는 현시점에서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다. 다만 일각에서 나오는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의 수는 당연히 존재한다. 최악의 경우 신임 이사장 임기가 '1년'에 불과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향후 이사장 임명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연구 현장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기를 바란다. 지금까지를 따져봐도 NST 이사장직의 공백은 그리 짧지 않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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