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남매의 난' 구지은 전 대표 주총서 완승

LG에서 계열 분리된 식품업체 아워홈 '남매의 난'이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지분 19.3%를 보유한 장녀 구미현씨가 구 전 대표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사회를 장악했다. 구본성 부회장은 해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아워홈 '남매의 난' 구지은 전 대표 주총서 완승

4일 아워홈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구지은 전 대표가 주주 제안한 신규이사 선임안, 보수총액 한도 제한안 등을 통과시켰다. 이어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를 통해 구본성 대표이사 부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할 예정이다.

주총에서는 신규 이사 후보 21명의 선임안이 통과됐다. 현재 아워홈의 이사회는 11명으로 구 전 대표측 인물들이 대거 선임되면서 이사회 표 대결에서 압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총에선 지난 2017년 구본성 부회장의 편에 섰던 장녀 구미현씨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당시 구미현씨는 구지은 대표와 차녀인 구명진씨가 구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반대하며 제안한 주총 소집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이에 구 부회장은 대표로 선임될 수 있었다.

아워홈 지분은 구본성 부회장이 38.56%로 최대 주주이며 이어 장녀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를 보유하고 있다. 구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구지은 대표는 20.67% 지분을 갖고 있다. 구미현씨가 구 전 대표 편에 서면서 세 자매 지분율은 약 59%를 달한다.

구미현씨가 돌아선 데는 전일(3일) 구 부회장의 실형이 선고된데 따른 것으로 예상된다. 구 부회장은 보복운전 등 혐의로 징역 5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