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데이터'로 소재 자립 노린다…OSP, 수요 확보 시동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양대 축으로 차세대 소재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국내에 축적된 소재 데이터에 AI를 접목, 새로운 융합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에 시동을 건다. 핵심 소재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노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산하 산업통상자원R&D전략기획단(OSP)은 현재 '소재 데이터를 통한 AI융합 제품 개발 시스템 구축 사업'을 마련하고 있다. 독일, 일본, 미국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OSP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KEIT, OSP가 공동으로 소재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중장기 연구개발(R&D)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부는 지난 3월 핵심 신소재 선점을 위해 데이터와 AI를 활용하는 '디지털 소재혁신 강화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OSP는 당시 주요 공공연구기관들과 함께 당시 출범한 '소재 개발 디지털 전환 연대'에 참여했다. 이번 사업은 이 같은 연대·협력의 후속 조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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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은 △금속 △섬유 △세라믹 △화학 등 4대 소재 산업에서 디지털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소재·부품 개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데 무게를 둔다.

OSP는 국내에서 향후 AI 기술을 활용해 신제품을 개발하려는 수요를 확인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글로벌가치사슬(GVC)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수요 산업 맞춤형 기술·제품 개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달 중순까지 소재 데이터와 AI 기반 신제품 개발에 관심이나 참여 의사를 가진 기업, 대학·연구소, 전문가, 협회 등 산·학·연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

특히 보유 기술과 개발기간, 총 비용, 기술 성숙도(TRL 1∼9단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실질 수요를 파악, AI 융합제품개발 시스템 구축 방안을 마련하는데 활용한다.

OSP는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국가 주력사업에 필요한 핵심 소부장 기술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첨단 신소재와 부품 개발이 우리 제조업 기술력 확충으로 이어져 소부장 고부가가치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전·후방 산업에서 신시장이 창출돼 생산 유발과 함께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