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가전 업계가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합성어)를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젊은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업계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 소비자와 소통이 기업 성장에 필수라는 공감대가 이뤄졌다.
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 가전업체들이 MZ세대와 협업하는 다양한 마케팅 시도를 펼치고 있다.
해피콜은 2019년 하반기 박소연 대표 취임부터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MZ세대를 핵심 고객층으로 설정했다. 기존 4050세대 중심 소비층에서 나아가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활동을 추진했다.
해피콜은 사내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밀레니얼 커미티'를 신설했다.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신제품 기획이나 마케팅에 반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를 모델로 선정하며 기업 이미지 탈바꿈에 힘을 싣고 있다.
해피콜 관계자는 “MZ세대가 소비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 Z세대는 미래 고객, 밀레니얼 세대는 현재 구매 파워가 있는 고객층이라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앞으로도 해피콜은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일전자는 브랜드 서포터즈 '웨디'를 운영하면서 MZ세대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MZ세대의 아이디어를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 웨디 캐릭터도 만들어 젊은 소비자층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웨디 서포터즈들은 브랜드와 마케팅 실무교육을 받고 신제품 홍보와 마케팅,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다. 신일 브랜드 홍보 아이디어 콘테스트를 열어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한다. 신일은 웨디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더욱 젊게 만들고 MZ세대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쿠첸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 MZ트렌드를 반영한 이벤트와 콘텐츠를 대거 늘리고 있다. 온라인 쿠킹클래스, 라이브 커머스 등 비대면 영상 소통이 익숙한 세대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마케팅 경로도 확대했다.
특히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 사이에서 뉴트로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점을 주목해 쿠첸은 지난 5월 레트로 콘셉트의 '밥맛도는 쿠첸상회'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쿠첸은 밥솥 회사에서 탈피해 MZ세대의 다양한 식습관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스마트쿠커인 '플렉스쿡' 사업을 강화하며 젊은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쿠첸 관계자는 “온라인 체험과 비대면이 강화되는 온택트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사용도가 높은 MZ세대 공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