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이 증권 매매거래를 지원하는 정보기술(IT) 전문회사를 넘어 '클라우드 플랫폼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시험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연내 도입키로 했다. 코스콤이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이끌어낼 것이란 기대가 시장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콤은 자사 연구개발(R&D)센터에서 '오픈환경 기술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에 착수했다. 즉 클라우드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및 운용 관리를 테스트해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플랫폼 도입 및 테스트베드 환경 구성, 테스트베드 기능 점검, 금융투자 IT 적용 적합성 검토 등을 거쳐 연내 테스트베드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한다.
코스콤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테스트베드 위에서 미리 앱을 개발하고 점검해볼 수 있도록 해 클라우드 도입 및 운영을 쉽게 해주는 것이 목표”라며 “개발할 테스트베드는 코스콤 내부 시스템에 우선 적용한 뒤 향후 금융사 대상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테스트베드는 자동화된 개발 및 배포(CI·CD), 컨테이너 관리(Docker, Kubernetes), 사용량 증가에 따른 스케일업(Scale-Out), 자원 및 컨테이너 모니터링 등 기능을 시험해볼 수 있다.
예컨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A증권사가 트래픽을 1만명에 대비해 구축해 놓은 상태인데 만약 10만명이 몰릴 경우 테스트베드 위에서 사용량 증가에 따른 스케일업 대응을 시험해볼 수 있다.
코스콤의 클라우드 테스트베드 구축은 사실상 플랫폼 서비스(PaaS) 사업 진출이다.
코스콤은 서버와 저장공간 등을 의미하는 인프라 서비스(IaaS) 사업은 이미 시작한 바 있다. 지난해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과 함께 금융권 최초로 금융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 코스콤은 정부 금융클라우드 지원사업 운영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플랫폼 서비스는 서버 구축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및 관리에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해주면 금융사가 짧은 시간안에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스콤은 기존 금융 클라우드 서버 구축 사업에서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플랫폼 통합 사업으로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물론 클라우드 사업을 운영하는 삼성SDS와 SK C&C, KT 등이 모두 플랫폼 사업에 최근 집중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클라우드 사업에서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에 집중했지만 이제 플랫폼 사업으로 관심을 확장하고 있다.
코스콤도 급격하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요구에 기존 시스템으로 한계를 느끼고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사업으로 확대했다.
홍우선 코스콤 대표는 테스트베드 구축 등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올해 3월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금융I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