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가 상반기 선보인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신제품은 총 6종이다. LG유플러스 키즈폰 카카오리틀프렌즈4(1월), 갤럭시A12(2월), 갤럭시A32(3월), 갤럭시폴더2 2021(4월), 자급제 전용 모델 갤럭시M12(4월), SK텔레콤 효도폰 갤럭시A12 비바(5월) 등 한달에 최소 1대 LTE 스마트폰이 출시됐다.
하반기부터 5G 스마트폰이 이 같은 역할을 대체한다. 사실상 5G로 완전 전환이 이뤄진 플래그십 모델은 물론이고 그동안 LTE 수요가 유지됐던 최저가 엔트리급 모델까지 5G 스마트폰이 출시된다. 스마트폰 세대교체가 본격화된다.
◇삼성전자, 폴더블 시장 굳힌다
삼성전자는 독주 체제를 달리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가칭)를 출시, 선두 굳히기에 돌입한다. 인폴딩 방식 폼팩터와 기본적 디자인은 전작과 유사하지만 디스플레이 성능과 내구성을 개선하고 '초격차'를 보여주는 혁신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 폴드3 내부 디스플레이에는 화면 아래로 카메라를 숨긴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가 탑재된다. UDC는 화면을 가리는 카메라 홀이나 노치가 없어 몰입감 있는 풀스크린 구현이 가능하다.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로 스타일러스 펜 필기 입력 기능도 지원한다. 유연하게 접히면서도 긁힘에 강한 신소재를 적용,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같은 S펜 사용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이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 방식이 갤럭시Z 플립3는 전작보다 얇은 베젤과 큰 외부 화면, 감각적인 투톤 색상 채용으로 심미성을 높인다. 출고가는 100만원대 중반으로 낮춰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를 촉진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미출시로 인한 판매량 공백은 갤럭시S21 팬에디션(FE)로 보완한다.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1 시리즈 주요 성능과 이용자 선호 기능은 유지하면서 가격 부담을 줄인 제품으로, 예상 출고가는 70만~80만원대다. 국내 공급되는 물량은 모두 5G로 해외 일부 지역에서만 LTE 모델이 유통될 예정이다.
유럽과 일본 등에 출시돼 호평받은 갤럭시A52도 5G 모델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갤럭시A 시리즈 처음으로 글로벌 언팩을 통해 공개된 삼성전자의 간판 중저가 5G 스마트폰이다. 국내 출고가는 50만원대가 유력하다.
◇이통 3사, 5G 단독 모델 경쟁
이통 3사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중저가 모델을 리브랜딩, 단독 모델을 출시한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고 애플이 중저가 5G 아이폰이 없는 상황에서 단말 차별화를 위한 포석이다.
모두 출고가 20만~30만원대 제품으로, 5G 스마트폰을 각 이통사가 모두 단독 모델로 선보이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SK텔레콤이 출시를 준비 중인 갤럭시F42 5G는 6000㎃h에 이르는 대용량 배터리가 강점이다. 6.4인치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에 삼성전자 엑시노스990 칩셋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 3200만화소 카메라, 후면에는 6400만화소·800만화소·500만화소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
갤럭시F 시리즈는 당초 삼성전자가 인도 온라인 시장에 특화해 새롭게 기획한 제품군이다. SK텔레콤 또한 T다이렉트와 11번가를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 비중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단독 모델 선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KT는 이보다 앞서 지난달 갤럭시A32 5G에 기반을 둔 갤럭시점프를 39만9300원에 출시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갤럭시A32를 LTE 버전으로 선보인 반면 선제적으로 5G 단독 모델을 채택,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갤럭시점프는 후면 쿼드 카메라가 돋보인다. 4800만화소·800만화소 초광각·500만화소 접사·200만화소 심도 등으로 구성, 다양한 환경에서 고품질 사진·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6.5인치 디스플레이에 미디어텍 디멘시티720 칩셋을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5000㎃h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일 갤럭시A22 5G는 삼성전자 5G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유럽 출고가는 199유로(약 27만원)로 국내 역시 비슷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텍 디멘시티700 칩셋이 적용됐으며 디스플레이는 6.6인치 FHD+다. 전면에는 800만화소, 후면에는 4800만화소·500만화소 초광각·200만화소 심도 등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 배터리는 5000㎃h로 15W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아이폰13 일정 앞당기는 애플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를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앞당긴 9월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폰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에 조기 양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경쟁사보다 1년 이상 늦게 5G 시장에 진출한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하며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 선두로 올라섰다. 국내에는 모든 이통사 물량을 5G 모델로 배정, 일부 자급제 수요를 제외한 대부분 교체 수요가 5G로 전환되도록 유도했다.
아이폰13 시리즈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국내 유통 모델을 5G로 일원화할 전망이다. 이달 초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 5세대 또한 셀룰러 모델은 5G로 가입할 수 있다.
아이폰13 고급형인 프로 모델에는 OLED 디스플레이 패널과 120㎐ 주사율 등을 적용한다. 페이스ID 기능을 제공하는 전면 트루뎁스 카메라 노치 크기를 줄이고 전 모델 후면 카메라에 3D 스캐닝이 가능한 라이다(LiDAR) 센서를 탑재하는 방안도 유력하다.
아이폰13 시리즈 글로벌 출고 물량 가운데 절반 이상은 초고주파(㎜Wave·밀리미미터파) 5G를 지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2 시리즈를 공개하며 밀리미터파 5G 지원을 통한 초고속 서비스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현재 전체 출고량 30%가량을 차지하는 미국향 모델에서만 밀리미터파 5G 이용이 가능하다. 아이폰13 시리즈가 밀리미터파 5G 지원 대상과 국가 확대에 나섬에 따라 관련 서비스 상용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갤럭시Z 폴드3-갤럭시Z 플립3 출격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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