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산업을 주도할 대표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울시가 주최한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가 10일 서울 성산동 문화비축기지에서 개막했다. 미래 교통에 대한 비전을 소개하고 선도 기업의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다. '모빌리티 혁신이 만드는 더 스마트한 도시'를 주제로 미래 교통 비전을 소개한다.
현장에는 현대차와 한화시스템, LG전자, GS칼텍스, 벤츠, KT,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티머니, 42dot, 오토머스 등 40여개 모빌리티 기업이 참여해 관람객을 맞았다.
이날 국내 UAM 산업 성공적 실현을 위해 현대차와 서울시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UAM 생태계 조성과 관련 산업 활성화를 약속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UAM 생태계 구축, UAM 산업 활성화, UAM 이착륙장(버티포트) 비전 수립, 한국형 UAM 로드맵,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 사업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
신재원 현대차 UAM사업부 사장은 “서울시와 업무협약은 UAM 산업 발전을 위해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과 지자체 간 협업체계를 조성한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글로벌 메가시티 서울시와 협력해 대한민국이 세계 UAM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연내 미국에 UAM 서비스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올해는 지난 2년간 다져왔던 UAM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본격적 액션을 취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 가장 큰 계획은 미국에 UAM 서비스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모빌리티를 체험할 수 있는 주제관에서는 UAM과 스마트 물류, 자율주행 세 개 주제로 드론 기체 탑승 체험, 물류배송 로봇, 자율주행 가상현실(VR) 체험 등 다양한 전시와 시연 행사가 열렸다.
SK텔레콤과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은 K-UAM 드림팀을 주제로 서비스와 인프라 등 모빌리티 사업 비전과 핵심 기술을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UAM 존에서는 UAM 기체와 터미널 역할을 하는 허브, 안전한 운행을 위한 관제 등 UAM 핵심 기술 등 미래 서울의 하늘길을 여는 3차원 도심교통망 기술을 선보였다. 스마트 물류 존에서는 상품 주문부터, 주문한 상품의 이동경로를 따라 첨단물류센터 물류 로봇과 라스트 마일 배송로봇 시연 등 친환경 물류 배송을 소개했다.
자율주행 존에서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과 고밀도 지도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전시하고,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VR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현대차와 42dot, 언맨드솔루션 자율주행 셔틀과 콘셉트카도 출품했다.
CJ대한통운과 GS칼텍스, LG전자·LG유플러스, SKT, 네이버랩스, 카카오모빌리티 등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는 참가 기업들이 각 전시 존에서 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할 비전과 기술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보행자 사고 예방 스마트폰 솔루션 '소프트 V2X(Vehicle to Everything)'를 처음 공개했다. V2X는 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을 의미한다. 차량과 보행자, 차량과 이륜차, 차량과 차량 간 충돌 위험을 스마트폰으로 사전에 알려주는 솔루션이다. 2014년 차량용 솔루션으로 개발을 시작, 2019년부터는 스마트폰 솔루션으로 확장해 개발 중이다. 별도 전용 단말을 이용하는 기존 V2X와 달리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 로봇쇼와 대학생 모빌리티 디자인 전시, 웨어러블 로봇 체험, 행사장 인근 자율주행 셔틀 운영 등 시민들이 미래 모빌리티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