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원자력 기술 경쟁 불 붙었다

내용과 무관. [사진= 삼성중공업 제공]
내용과 무관. [사진= 삼성중공업 제공]

국내 조선업계가 원자력 추진 선박과 해상 부유식 원자로 기술력 제고에 나섰다. 세계 최고 수준 조선 및 원자력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원자력을 활용한 선박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해양 용융염원자로(MSR) 개발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향후 MSR을 기반으로 한 원자력 추진 선박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원자력 추진 선박은 향후 전망이 밝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나서면서 친환경 연료 선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까진 액화천연가스(LNG) 기반으로 연료 전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높은 운항 속도를 요구하는 고속 컨테이너선이나 대형 유조선, 벌크선 등을 중심으로 원자력 추진선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는 쇄빙선 5척과 상선 1척, 잠수함 150척, 항공모함 12척이 원자력 추진선인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업계는 해상부유식 소형 원자로 기술 개발도 착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전력기술과 손잡고 60㎿급 해상부유식 소형 원자로 BANDI-60S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BANDI-60S는 인구 17만5000여명 규모 소도시 가정에 공급 가능한 전력을 생산한다. 군사기지나 자원탐사기지, 소도시 인근 해안 등지 등에 소형 원자로를 탑재한 바지선을 활용, 에너지원으로 사용 가능하다. 오랜 기간 연료 공급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경쟁력과 친환경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국내 조선업계는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과 원자력 기술을 활용, 관련 시장을 선점할 전망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군사용 목적으로 해양 원자로를 보유한 원전 주요국 대비 실증 경험이 뒤처지는 등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탈원전 정책과 경쟁국 기술 진보로 지금 당장 기술 우위에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먼저 개발한 소형원자로를 선박과 해양플랜트 등에 탑재할 수 있는 최적화 기술 개발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