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최연소 원내교섭단체 대표가 등장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에 당선됐다. 경선 당시 설문조사부터 1위를 기록하며 일으킨 청년돌풍을 최종 경선까지 이어가며 압승을 거뒀다. 30대 청년 당대표 등장에 정치권 청년 바람이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대표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결과를 합쳐 9만3392표(전체 대비 43.8%)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 나경원 후보(7만9151표, 37.1%)와의 득표율 차이는 6.7%p다. 이어 주호영 후보(2만9883표, 14.0%), 조경태 후보(5988표, 2.8%), 홍문표 후보(4721표, 2.2%)가 뒤를 이었다.
앞서 예비경선에서도 이 대표는 1위로 통과했었다. 예비경선의 경우 당원 비율이 50%였던 반면, 본경선은 당원 비율이 70%로 변수가 있을 것이란 예측이 있었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선 37.4%로 40.9%를 기록한 나 후보에게 뒤졌지만,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58.8%를 기록한 것에 힘입어 당권을 차지했다. 내년 대선 승리 요건으로 안정보다는 '변화'와 '세대교체'에 힘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신임 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당의 공존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관대해져야 하고, 내가 지지하지 않는 대선후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욕부터 하고 시작하는 야만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대표 경선 난타전으로 불거진 갈등 해소를 위한 화합 의지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저에 대한 무수한 마타도어와 원색적인 비난, 가짜뉴스가 난무했다. 저는 누구에게도 그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고, 누구도 저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함을 표시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이어 “누구도 불이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다”며 “인사는 공정할 것이고, 모든 사람은 우리의 새로운 역사에 초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소 당대표 등장에 정치권도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차세대 주자들도 새로운 정치와 세대교체 바람을 표했다. 송영길 민주당 당대표는 “탄핵의 강을 넘고 합리적인 보수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정치가 새롭게 변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제1야당 쇄신을 열망하는 국민 목소리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안혜진 대변인은 “이 대표와 새로운 지도부가 문재인 정권 잘못을 바로잡고, 대한민국이 과거가 아닌 미래의 올바른 길을 가는데 최선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 최고위원에는 여성 후보가 대거 당선됐다. 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 최고위원이 지도부에 입성했다. 청년 최고위원은 31세인 김용태 후보가 당선됐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