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 매각 본입찰이 임박했다. 전략적투자자(SI)인 SSG닷컴과 재무적투자자(FI) 중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 간 2파전이 예상된다. 다만 롯데와 신세계 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상황에 따라 롯데의 본입찰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를 통해 요기요 본입찰을 오는 17일 진행한다.
매각대상은 DH코리아 지분 100%다. 지난달 4일 예비입찰을 거쳐 본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에 SSG닷컴과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케피탈 등 사모펀드(PEF)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SI 1개사와 FI 4개사까지 총 5개사가 경합이다.
SSG닷컴은 숏리스트 중 유일한 SI로 요기요 인수후보 중 가장 유력하다. SSG닷컴은 이마트의 오프라인 물류거점을 활용해 요기요의 라스트마일 배송역량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요기요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딜리버리 시스템'과 연계해 신선식품 품질을 유지하며 골목 구석구석 누비며 빠르고 정확하게 고객 문 앞까지 배송할 수 있다. 다만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롯데그룹 롯데쇼핑과 지난 7일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신세계그룹 SSG닷컴의 요기요 입찰에 영향을 줄 것으로 풀이된다.
FI 중에는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 또한 요기요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홈플러스 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오프라인 점포와 요기요의 라스트마일 배송 시스템과 연계해 고객주문 후 1시간 내 배송되는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요기요는 자사 앱을 통해 생필품 즉시배달 서비스 '요마트'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어 즉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의 경우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요기요 매각 본입찰 참여 가능성은 남아있다. 롯데는 2019년부터 다양한 근거리 배송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요기요의 라스트마일 서비스와 연계한다면 커다란 시너지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최근 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통해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롭스 등 롯데 패밀리 매장 상품을 동시에 주문해도 1시간 안에 한번에 받을 수 있는 배송 시스템을 시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는 최근 AI 딜리버리 시스템 기술을 집중 개발할 별도 전담 조직을 꾸리고 연구개발(R&D) 조직을 최대 1000명까지 확대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면서 “배달시장 자체가 지속 성장하고 있어 유통업계와 다양한 방식으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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